![[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여성 운동선수의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WP/AP) 2025.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4/NISI20250304_0001782974_web.jpg?rnd=20250304155820)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여성 운동선수의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WP/AP) 2025.03.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미국 상원이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초·중·고교 및 대학 여성 스포츠 출전을 금지하는 법안을 부결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의 입법 없이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1표, 반대 45표로 가결에 필요한 60표를 얻지 못했다. 이를 위해 최소 7명의 민주당 의원이 찬성해야 했지만,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
법안 지지자들은 트랜스젠더 선수와의 경쟁이 불공정하다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앨라배마주의 토미 티버빌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4년간 여성 스포츠가 심각한 위협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부모와 선수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역 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연방 차원의 개입에 반대했다. 위스콘신주의 태미 볼드윈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 결정은 연방 정부가 아니라 각 주와 리그, 지역 사회가 내릴 문제"라고 말했다.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문제는 공화당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떠오르며, 해당 법안은 올해 초 하원에서 우선적으로 상정돼 당론에 따라 통과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입법 없이 이를 강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행정명령을 통해 여학생과 여성 선수들이 트랜스젠더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남녀 교육 평등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한다고 학교 측에 통보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는 여성 스포츠 출전 자격을 '출생시 여성으로 지정된 선수'로 제한하도록 정책을 수정했다.
찰리 베이커 NCAA 회장은 성명을 통해 "혼재된 주 법률과 법원 판결보다 명확하고 일관된 출전 기준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이를 위한 전국적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의회 청문회에서 베이커는 NCAA의 3개 리그에서 경쟁하는 50만명 이상의 대학생 중 트랜스젠더 선수는 10명 이하라고 전했다.
초·중·고교 스포츠 분야에서 주와 지방 정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위스콘신주와 버지니아주의 체육협회는 트럼프 행정명령을 따르기로 했지만, 일부 주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메인주 교육부는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발표한 공지를 통해 "연방 정부의 지침과 무관하게, 주 법에 따라 성 정체성을 포함한 차별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평등한 교육 환경을 보장받을 때 학업과 삶의 목표를 더욱 잘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려는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들의 미국 입국 비자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부는 전 세계 비자 담당자에게 "미국에서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려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라"며 "미국 비자 신청서에 출생 성별을 허위로 기재한 경우 비자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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