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표적된 韓수출 1·2위 품목…대미 수출액 급감하나

기사등록 2025/03/07 05:30:00

최종수정 2025/03/07 09:52:25

산업硏, 반도체 10% 관세에 대미수출 5.9%↓예상

자동차 25%관세에 기업 영업익 10조원 감소 추정

반도체, 관세 부과 어려워…자동차, 협상카드 전망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5.03.0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5.03.05.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반도체, 자동차 등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수출액은 1277억9000만 달러(184조814억원)를 기록했는데 25%에 달하는 품목별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대비 10~20% 감소해 수출 전선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 반도체,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유예도 이날을 전후해서 유예기간이 풀릴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지 초미의 관심사다. 관세가 부과되면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미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수출액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과 한국 등 주요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반도체 수출이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액 감소 규모는 10% 안팎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창원=뉴시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차세대반도체연구센터가 개발한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사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2025.02.17.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차세대반도체연구센터가 개발한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사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2025.02.17. [email protected]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이 103억 달러(14조8526억원) 수준에서 약 10% 가량 감소한다고 추정하면 1조4852억원 가량의 수출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음 달 2일을 전후해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가 끝나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708억 달러(102조1856억원)를 기록했는데 대미 수출액이 342억 달러(49조3471억원)에 달해 관세 부과시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개별 기업들의 수출액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5% 관세를 미국이 부과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각각 6조6000억원, 4조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캐나다·멕시코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캐나다에 13개, 멕시코에 15개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고 대미 자동차 수출은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2025.02.19.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2025.02.19. [email protected]

증권가에선 미국 정부가 상호 관세 조치를 통해 반도체 업체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가정해도 미국에 실익이 없을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의 반도체 공급 단가 상승을 고려할 때 관세 부과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대체재가 없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점유율과 메모리 수요처가 미국의 빅테크 업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를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 부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의 공장도 해외에 있어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미국의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는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엽협정(FTA)를 체결해 상호관세가 적용될 수 있지만 협상력 강화를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품목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고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으로 공급되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에서 공급비용이 증가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자동차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을 갖고, 관세 조치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방안은 협의했다.(사진=산업부 제공)
[세종=뉴시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을 갖고, 관세 조치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방안은 협의했다.(사진=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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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표적된 韓수출 1·2위 품목…대미 수출액 급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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