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성지 칠곡, 삼일절 헌화로 역사와 미래 잇는다

기사등록 2025/03/03 07:20:30

최종수정 2025/03/03 11:14:25

독립운동가 후손 부축, 헌화한 김재욱 군수

[칠곡=뉴시스] 장진홍 의사의 손자 장상규(86) 씨가 김재욱(왼쪽) 칠곡군수의 부축을 받으며 헌화대로 오르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2025.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뉴시스] 장진홍 의사의 손자 장상규(86) 씨가 김재욱(왼쪽) 칠곡군수의 부축을 받으며 헌화대로 오르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2025.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뉴시스] 박홍식 기자 = "조심해서 올라가셔야 합니다. 제가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3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애국동산에서 열린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김재욱 칠곡군수는 흰 한복을 입은 독립운동가 후손인 장상규(86) 광복회 칠곡고령연합지회장의 팔을 잡고 부축하며 헌화대로 함께 올랐다.

군수와 후손이 함께 오른 계단은 단순한 돌계단이 아니었다.

그 길은 100년 전 선열들이 걸었던 독립의 길이자, 독립운동 성지 칠곡의 숨결을 되살리는 길이었다.

장 회장은 1927년 대구 조선은행 폭탄투척 의거의 주역이자 장진홍 의사의 손자다.

이날 장 회장은 할아버지의 기념비 앞에서 헌화하며 잠시 걸음을 멈췄다.

김재욱 군수는 그런 후손의 팔을 다시 한번 단단히 잡았다.

그 손끝에는 100년 전 뜨거웠던 독립의 숨결과, 오늘 우리가 이어가야 할 역사적 책임이 함께 묻어 있었다.

헌화행사에는 김 군수와 장 회장을 비롯해 각 기관장, 군의원, 유족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칠곡군 어린이합창단(대교초)이 선두에 서서 애국가와 3·1절 노래를 힘차게 불러, 독립운동 정신을 미래세대와 함께 나눴다.

칠곡군은 '호국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최전선을 지켜낸 역사가 깊이 새겨진 곳이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칠곡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섰던 독립운동 성지였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장진홍, 파리장서를 작성해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세계에 알린 장석영 선생 등이 모두 칠곡 출신이다.

두 장(張) 선생을 비롯해 칠곡에서만 136명의 독립유공자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애국동산에 세워진 19기의 기념비는 그들의 피와 땀이 새겨진 역사적 증거다.

김재욱 군수는 "독립유공자 한 분 한 분의 희생과 유족 여러분의 자긍심이 칠곡의 역사로 이어져, 미래 세대의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손에서 전해진 온기를 잊지 않고, 독립운동 정신을 후대에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독립운동가 후손과 군수가 함께 맞잡은 손. 그 손은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독립운동 성지 칠곡의 뿌리를 되살리는 역사적 손길이자 미래 세대에게 이어질 약속의 손길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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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성지 칠곡, 삼일절 헌화로 역사와 미래 잇는다

기사등록 2025/03/03 07:20:30 최초수정 2025/03/03 1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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