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날 쫓아와요" 새벽 광주 경찰관 흉기 피습 긴박한 상황

기사등록 2025/02/26 08:38:31

최종수정 2025/02/26 11:00:53

새벽 도심 한복판 흉기 들고 경찰 달려든 50대

'흉기 버리라' 지시 불응하며 경찰관과 근접전

총맞고 달아나다 지원 경찰 테이저건에 쓰러져

[광주 = 뉴시스] 광주 동부경찰서.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 뉴시스] 광주 동부경찰서.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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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새벽 광주에서 벌어진 괴한의 경찰관 흉기 습격이 밤 거리를 찢는 총성으로 끝났다. 경찰관을 습격한 괴한은 총상을 입어 숨지고, 경찰관도 흉기에 큰 부상을 입었다.

26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0분께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수상한 남성이 뒤를 쫓아오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르르 떨리는 수화기 속 여성의 목소리는 수상한 남성을 지목하며 '집 현관문 비밀번호까지 훔쳐본 것 같다'고도 말했다.

상황이 전파되면서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소속 50대 A경감과 동료 20대 B순경이 한 조를 이뤄 현장으로 출동했다.

A경감 등은 신고 현장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평상복을 입은 채 종이가방을 든 50대 C씨를 발견했다. C씨는 A경감 등을 보자마자 가방에서 흉기를 빼들었다.


흉기를 보고 신고 속 남성임을 직감한 A경감 등은 테이저건을 빼들어 C씨를 향해 겨눴다. A경감 등은 C씨를 향해 흉기를 버리라고 지시하며 테이저건을 발사했으나 맞추지는 못했다.

직후 C씨가 A경감을 향해 달려들어 흉기를 휘둘렀다. A경감은 이 과정에서 뺨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다친 A경감이 공포탄과 실탄이 장전된 38구경 리볼버 총을 꺼내들어 "흉기를 버리라"고 재차 지시하자, C씨는 B순경 쪽으로 몸을 틀었다.

A경감은 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B순경에 접근하는 C씨에게 공포탄을 한 발 발사했다. 공포탄 소리를 들은 C씨는 갑자기 몸을 틀어 A경감을 향해 달려들었다.


A경감은 달려들면서 자신의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C씨를 향해 실탄 3발을 쐈다. 상체에 실탄을 맞은 C씨는 A씨로부터 물러나 20여m를 달아나다 지원을 나온 다른 경찰관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졌다.

A경감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이날 오전 수술을 앞두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탄을 맞은 C씨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4시께 숨졌다.

경찰은 A경감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총기를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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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날 쫓아와요" 새벽 광주 경찰관 흉기 피습 긴박한 상황

기사등록 2025/02/26 08:38:31 최초수정 2025/02/26 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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