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허정무, '축구협회 새시대' 외쳤지만…실패한 이유는?

기사등록 2025/02/26 17:29:16

최종수정 2025/02/26 17:39:12

전면 개혁 약속하며 판도 흔들었지만 충격적 패배

공약보다 정몽규 '흠집내기'에 집중했다는 비난 들어

[서울=뉴시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3번 신문선 후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3번 신문선 후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낙선했다. 두 후보의 득표율은 15%도 되지 않아 충격이 더욱 컸다.

축구협회 재벌 회장 시대를 끝내겠다는 각오로 뛰어들었지만, '네거티브 선거'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이변을 일으키지 못했다.

신 후보, 허 후보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결과 총 투표수 183표(무효표 1표) 중 각각 11표, 15표를 받아 정 회장(156표)에 밀려 낙선했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오는 2029년까지 정 회장 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해 12월 신 후보와 허 후보는 정 회장 단독 출마로 예상됐던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깜짝 출마해 삼파전을 이뤘다.

두 후보는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사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비롯된 특혜 의혹 등 각종 비위로 크게 흔들리는 축구협회를 전면 개혁하겠다고 외쳤다.

신 후보는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나서 "재벌 회장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도전하게 됐다"며 "정 회장이 낙선된다면 개혁과 변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후보는 "공정하고 투명한 축구협회를 만들어 한국 축구가 세계로 나갈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바꾸고 키울 건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 축구다운 축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허정무 후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허정무 후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야권 후보들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정 회장의 후보 자격을 두고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또한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선거를 불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실제로 허 후보가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기도 했다.

다만 선거가 연기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공약 선거' 대신 '네거티브' 선거를 진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 운동 중 축구회관 앞에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공약 설명보단 상대 비판에 집중했다.

선거인단을 사로잡기 위해 정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드러내는 데 힘을 쏟은 게 역효과로 작용했다.

또한 그동안 축구계 야인으로 지냈던 두 후보에게 정 후보를 대체할 만큼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천안 축구종합센터 완공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정 후보의 재정적인 강점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두 후보 모두 신선한 공약과 함께 축구협회 개혁을 꿈꿨다.

신 후보는 '대한축구연맹(가칭·Korea Football Federation)'으로 전환해 조직을 개편하고,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재정적 자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허 후보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아 한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다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을 넘어 4강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렇게 두 후보는 축구 현장을 돌아다니며 뒤집기를 노렸으나, 압도적인 차이로 정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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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허정무, '축구협회 새시대' 외쳤지만…실패한 이유는?

기사등록 2025/02/26 17:29:16 최초수정 2025/02/26 17: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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