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없는 세상 온다"…美 로보택시 이미 현실[자율주행 혁명①]

기사등록 2025/02/26 09:00:00

테슬라 올해 안에 로보택시 출시 예정

운전자 없이 24시간 운행 가능 혁신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파운드리 추진

웨이모·죽스도 자율주행 체계 확대

소니-혼다 합작 아필라도 자율주행


[서울=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안에 출시를 준비 중인 완전 무인 로보택시용 차량인 '사이버캡' 모습. (사진=테슬라 제공)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안에 출시를 준비 중인 완전 무인 로보택시용 차량인 '사이버캡' 모습. (사진=테슬라 제공) 2025.0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자동차가 달리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미국 테슬라가 완전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추진하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다른 글로벌 IT·완성차 대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5에서도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로보택시가 대거 공개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이제 로보택시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닌 상용화를 눈앞에 둔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테슬라 올해 '사이버캡' 출시 예정

테슬라는 이르면 올 여름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인 '사이버캡(CyberCab)'을 시작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기존 차량을 개조한 것이 아니라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설계한 것은 처음이다.

사이버캡 이용은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이 자동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 입장에선 차량 판매 확대는 물론 로보택시 사업에 따른 안정적인 부가 수입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로보택시는 기존 택시나 버스와는 운영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운전자가 없는 만큼 운영 비용이 낮고 24시간 돌릴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최적 경로 설정이 가능해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고, 기존 대중교통과 택시의 장점을 결합해 실시간 호출과 예약 서비스가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구글 운영사 알파벳의 무인 자동차 자회사 웨이모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하고 있다. 2025.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구글 운영사 알파벳의 무인 자동차 자회사 웨이모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하고 있다. 2025.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로 확장되는 로보택시

지난달 초 미국에서 열렸던 CES 2025에서도 북미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이 공개됐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에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빌아이는 유럽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인수한 죽스는 기존 차량을 개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완전 맞춤형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전략을 택했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아필라는 일본과 미국 시장을 겨냥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고, 일본 자율주행 스타트업 티어 IV는 도쿄 및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로보택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웨이모와 죽스에 로보택시 전용 차량을 공급하는 한편, 자율주행차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직접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신 차량을 생산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하는 전략을 취한다는 점에서 테슬라와 차별화된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전 면허 도전 캠페인 영상 공개 (사진=현대차) 2024.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전 면허 도전 캠페인 영상 공개 (사진=현대차) 2024.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아

로보택시의 확산을 위해서는 법적·사회적 과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국가별로 자율주행차 허용 범위가 다르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규정하는 문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등은 여전히 보수적 입장을 띠고 있다. 

사회적 반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로보택시가 대중화되면 기존 택시·버스 기사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노동조합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 도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으로도 악천후나 예측 불가능한 교통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보행자나 자전거 등 돌발 변수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보택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로보택시가 도입되더라도 단기간 내에 기존 대중교통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고, 오랜 기간 보완하는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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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없는 세상 온다"…美 로보택시 이미 현실[자율주행 혁명①]

기사등록 2025/02/26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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