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원주 의료기기' 산업…지역 경제 '빨간 불'

기사등록 2025/02/26 09:37:47

최종수정 2025/02/26 12:58:23

공장 가동률 하락…생산량 감소

일자리 감소…지역 상권도 타격

전문가 "혁신적 해결책 마련해야"

원주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강원 원주시 핵심 산업인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원주는 한때 국내 의료기기 생산의 30% 이상 차지하며 강원 경제를 견인해 왔지만 최근 경기 침체, 정부 지원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생산량마저 감소하고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신규 투자 위축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원주 의료기기 기업들은 해결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공장 가동률 하락…일자리 감소

과거 활발히 돌아가던 원주 의료기기 공장들은 최근 몇 년 새 가동률이 급감했다.

일부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고 심지어 생산 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지역 내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망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의료기기 부품을 공급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왔지만, 올해 들어 발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공장 가동을 최소화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지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원주시는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하면서 청년층 유입이 많았던 지역이었지만 최근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의료기기 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직장인은 "계약 연장을 기대했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막막한 심정을 전했다.

지역 상권도 타격…공실률 증가

원주 의료기기 산업이 흔들리면서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업체와 연계된 연구소와 협력사 직원들의 소비가 줄면서 상업 지역의 공실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의 한 음식점 주인은 "의료기기 업체 직원들이 주요 고객이었는데, 요즘은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며 "하루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해 가게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등 혁신적 해결책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원주 의료기기 산업이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저가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원격의료 시스템, 바이오 융합 기술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기존 의료기기 산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테크 등 신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기기 전문가들은 "의료기기 산업의 위기가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 혁신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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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멈춘 '원주 의료기기' 산업…지역 경제 '빨간 불'

기사등록 2025/02/26 09:37:47 최초수정 2025/02/26 12: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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