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U/CSU-사민당 연정시 '소폭 과반' 전망
'제2당' AfD와 연정엔 선그어…AfD는 반발
녹색당과 3자 연정 관측도…이념차이 문제
![[베를린=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3일(현지 시간)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뒤 당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그는 "유럽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2.24.](https://img1.newsis.com/2025/02/24/NISI20250224_0000130126_web.jpg?rnd=20250224030533)
[베를린=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3일(현지 시간)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뒤 당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그는 "유럽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2.2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이끄는 기민당·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년 만에 재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곧바로 사회민주당(SPD)과 연정 구성에 착수할 전망이다. 의석수 배분에 따라 '3당 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당으로 약진한 독일대안당(AfD)은 극우 정당이 정권 운영에 참여할 수 없다는 다수 합의인 '극우 방화벽' 때문에 연정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fD는 "유권자들은 '방화벽'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반발하며 연정 협상 참여를 주장했다.
23일(현지 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는 기민당·기사당(CDU/CSU) 연합은 28.5%, AfD가 20.7%, 사민당이 16.5%, 녹색당이 11.7%를 얻었다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메르츠 총리가 정권을 안정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방의회 총 630석 중 과반인 31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ARD 출구조사를 기반으로 한 정당별 의석수는 기민당·기사당 연합 208석, AfD 151석, 사민당 121석이다. 이에 따른다면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의석 합은 329석으로 연정을 꾸릴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정당의 실제 득표율이 낮거나, 자유민주당(FDP)·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 등 출구조사에서 저조했던 소수당이 득표율 5%를 넘겨 의석을 배분받을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녹색당, FDP 등 제3세력까지 포괄하는 3당 연정을 모색해야 한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메르츠 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견고한 다수를 확보해 행동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활절(2025년 4월 20일)까지 연정 구성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선거에서 패배한 사민당은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연정 구성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르츠 대표는 "둘보다는 하나의 파트너를 선호한다"며 사민당과의 2당 연정을 우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실각한 숄츠 총리는 연정 협상과 향후 내각 구성에 참여하지 않는다. 기사당은 숄츠 총리의 배제를 전제로 사민당과의 연정 구성에 동의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ARD에 "저는 사민당의 협상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연방 총리 이외의 어떤 직책에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현 국방부 장관이 사민당을 이끌며 정부 구성 협상에 임할 전망이다.
메르츠 대표는 극우 AfD와의 연정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23일 "AfD는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외교안보, 나토, 통화정책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며 "연정은 (불가능하다는 데)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원내 2당이 유력한 AfD는 연정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앨리스 바이델 대표는 "우리는 기민당에 손을 내밀었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녹색당의 3자 연정이 수립될 경우 "4년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이 원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협상 가능성이 있는 1순위 연정 대상은 녹색당이다.
출구조사 결과 기준 녹색당의 예상 의석수는 85석이다. 최종 배분에서 의석수가 줄어들더라도 기민당·기사당 연합, 사민당과 합치면 과반을 안정적으로 넘긴다.
펠릭스 바나샥 녹색당 대표는 "녹색당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타 하셀만 공동대표도 "대화에 대비하고 동맹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사민당보다 좌파 성향이 강한 녹색당의 정책을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기사당은 녹색당의 연정 참여에 반대하고 있다.
이밖에 친기업 우파 성향 FDP가 최종 득표 5%를 넘길 경우 유력한 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FDP가 득표율 5%를 넘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FDP 대표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독일 총선 당초 오는 9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사민당-FDP-녹색당의 '신호등 연정' 붕괴와 의회의 숄츠 내각 불신임으로 7개월 앞당겨진 23일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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