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 ‘5개월 늦은 장례식’…하늘에는 이스라엘 공군기

기사등록 2025/02/23 23:02:39

최종수정 2025/02/23 23:10:24

헤즈볼라 “저항은 여전하며,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서 물러나야”

이스라엘, 장례식 수시간 전 동부와 남부에 폭격 개시

이란 지도부, 민항기 금수 피해 별도 항공편으로 장례식 참석

[베이루트=AP/뉴시스] 23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장례 장례식에 노란색 레즈볼라기를 든 지지자들이 가득 모여있다.2025.02.23.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루트=AP/뉴시스] 23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장례 장례식에 노란색 레즈볼라기를 든 지지자들이 가득 모여있다.2025.0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지 약 5개월 만인 23일 헤즈볼라의 전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장례식이 23일 베이루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나스랄라는 지난해 9월 27일 이스라엘 공군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디히예 지역 헤즈볼라 지휘부가 있는 아파트에 80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한 후 사망했다.

이날 그의 후임 헤즈볼라 사무총장으로 역시 이스라엘 폭격으로 지난해 10월 3일 숨진 하셈 사피에딘의 장례식도 함께 치러졌다.    

헤즈볼라는 라스랄라의 사망 이후 지도부가 급격히 붕괴돼 지난해 11월 26일 3개월 간의 휴전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연장됐다.

헤즈볼라는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마련하고, 공항 도로를 따라 거대한 스크린을 설치하여 장례식을 준비했다. 장례식장 주변 주요 도로가 폐쇄되는 등 엄격한 보안 조치가 취해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레바논 군과 경찰은 경계 태세에 들어갔고 낮에는 베이루트와 교외 지역에서 드론 사용이 금지됐다. 베이루트 라픽 하리리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정오부터 4시간 동안 중단됐다.

두 지도자의 관이 많은 군중 사이를 지날 때 지자자들이 꽃을 던지거나 일부는 관들과 접촉하기를 바라며 옷가지를 던졌다.

레바논 베카 밸리에서 장례식에 참석한 사하르 알 아타르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총알이 쏟아져도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레바논 의회 의장과 대통령 및 총리실의 대표들도 20년 만에 가장 큰 장례식에 참석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한 이란의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와 압바스 아라히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테헤란에서 별도의 항공편으로 도착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이란이 상업 항공편으로 헤즈볼라에 현금을 밀수하고 있다고 주장해 레바논 당국이 이란발 항공편 금지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헤즈볼라 고위 관리 알리 다암마는 22일 기자들에게 전 세계에서 온 수천 명의 개인과 활동가들 외에도 65개국에서 온 약 800명의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 제트기가 경기장 상공을 낮게 날자 관중들은 “이스라엘에게 죽음”을 외쳤다.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경기장에 나오지는 않고 방송 연설로 “우리는 뛰어난 역사적, 국가적, 아랍의 이슬람 지도자와 작별을 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항은 여전히 존재하며 피할 수 없는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우리 나라를 통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얻지 않은 것을 정치로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중석에서는 수천 명의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단체의 노란 깃발을 흔들며 “미국에 죽음, 이스라엘에 죽음”을 외쳤다.

장례식을 몇 시간 앞두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서 일련의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영토에 로켓 발사기와 무기가 들어 있는 군사 기지에 정밀 정보 기반 공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나스랄라의 장례식장 위 베이루트 상공을 비행 중인 이스라엘 공군 비행기들은 이스라엘을 전멸시키고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자는 그의 최후가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 후 나스날라는 베이루트, 사피데인은 레바논 남부 고향에 묻힐 예정이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유해는 일시적으로 비밀 장소에 묻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 ‘5개월 늦은 장례식’…하늘에는 이스라엘 공군기

기사등록 2025/02/23 23:02:39 최초수정 2025/02/23 23:1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