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 '비대면 진료 사업 수행 실적' 보고서
비대면 진료 의료서비스 만족도 의사 5점 만점 2.86점
응답자 60% '비대면 진료' 만족…92% "향후 이용 의향"

보건기관 비대면 진료.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의사 10명 중 8명은 비대면 진료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다수 환자는 대면 진료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3일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 수행 실적 평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2023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7월 17일까지 최소 1회 이상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에 참여한 환자 1500명, 의사 300명, 약사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그 결과 의사 80.3%는 대면 진료 대비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다소 불안하다'는 66.0%, '매우 불안하다'는 14.3%로 집계됐다. 이유로는 '청진 등이 제한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 한계가 있음'이 77.6%로 가장 많았으며 '특정 환자 특성상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음'(18.3%) 등이 뒤따랐다.
약사 또한 88.0%가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에 불안을 느꼈다. 불안한 이유로는 '의사 처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38.6%였으며 뒤이어 '소통의 어려움'(13.6%), '무분별한 비급여 약제 처방의 우려'(11.4%), '약물 오남용'(11.4%) 순이었다.
비대면 진료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의사는 2.86점, 약사는 2.61점이었다. 만족도를 보통 이상으로 평가한 경우 1순위 기준 의사는 '효율적인 진료 시간 관리'(32.3%), 약사는 '대상 환자 확장 가능성'(35.8%)을 꼽았다.
비대면 진료에 불만족한 경우 1순위 기준 의사는 '환자의 정확한 질병 관련 증상이나 불편함 표현 한계'(43.4%), '의료사고 발생의 위험성 및 법적 책임 소재 불분명'(33.7%)을 이유로 댔다. 약사는 '의료사고 책임소재'(27.7%), '환자의 정확한 표현 한계'(25.5%)의 이유를 제시했다.
반면 환자의 82.5%는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이 대면 진료와 비슷하거나(50.1%), 대면 진료보다 불안하지 않다(32.4%)고 봤다. 비대면 진료가 대면 진료보다 불안하다고 응답한 17.6%는 '정확한 진단에 한계가 있다'(72.0%),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23.9%) 등을 언급했다.
전체 응답자의 60.2%는 비대면 진료의 의료서비스 질에 만족했다. '보통 이상' 만족한 이유로는 '시간 관리 용이함'(56.4%), '편리함'(20.6%), '비용 절감'(11.2%)이었다. 불만족 이유로는 '증상 설명의 어려움'(48.1%), '오진 우려'(19.5%), '의사의 설명 이해 부족'(15.6%) 등이 지적됐다.
환자의 91.7%가 향후 비대면 진료 이용 의향이 있으며, 그 이유로는 '시간 거리 제한 없이 이용 가능'(63.9%), '편리함'(15.1%), '비용 절감'(14.0%)순으로 응답했다.
연구진은 "비대면 진료에서 환자와 의사 간 의사소통 개선 및 진료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환자 및 의사 모두 비대면 진료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진단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며 이는 진료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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