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갈등' 서울 vs 안양…드디어 K리그1 무대서 격돌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과 FC안양이 K리그1 무대에서 첫 진검승부를 벌인다.

연고지 문제로 얽힌 두 팀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서울과 안양은 오는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지난 1라운드 서울은 제주 SK 원정을 떠나 0-2 패배를 당했고, 안양은 울산 HD 원정에서 1-0 깜짝승을 거뒀다.

안양은 2004년 안양 LG(서울 전신)가 서울로 연고를 옮긴 후, 9년 뒤인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로 창단됐다.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처음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안양이 시즌 2번째 경기만에 라이벌 서울과 마주한다.

두 팀 사령탑은 개막 전부터 서로를 견제하며 설전을 벌였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유병훈 안양 감독은 "2004년 2월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을 하면서 안양 시민과 팬들에게 아픔을 줬다. 그 후 2013년 2월2일 안양이 창단됐다"며 "11년 만에 승격했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각오했다.

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은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유 감독이 말씀하신 '연고 이전'은 '연고 복귀'로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이런 모든 것들은 감독들이 이야기할 게 아니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정리해 밝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 2017년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 32강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경기는 서울의 2-0 승리로 끝났는데, 안양의 팬들이 홍염과 연막탄을 터뜨리며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역사적인 첫 리그 맞대결이 벌어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약 4만명이 들어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과 안양 맞대결 외에도 흥미로운 경기들이 예정돼 있다.

'승격팀' 안양에 0-1로 패배했던 '챔피언' 울산은 23일 오후 2시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 나선다.

최근 3경기 12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긴 포항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강원FC 원정이 예정돼 있다.

울산과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경기도 놓칠 경우 자칫 부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제주 대 김천 상무(22일 오후 2시), 대구FC 대 수원FC(22일 오후 4시30분), 전북 현대 대 광주FC(23일 오후 4시30분) 맞대결도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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