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금융당국 수장 "금리 내릴 때"…은행 대출금리 낮아질까

기사등록 2025/02/20 08:00:00

최종수정 2025/02/20 08:14:23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고공행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4.11.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4.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두 금융당국 수장이 잇따라 금융권에 대출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실제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 추가 금리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금리를 더 낮출 여력이 있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5곳이 지난해 12월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4.76%로 전년 같은 기간(4.73%)보다 0.03%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2차례에 걸쳐 연 3.5%에서 3.0%로 0.5%p 인하했지만, 되레 각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은 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잡은 탓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은행채와 코픽스 등 시장 조달 금리를 반영한 기준금리에 은행별로 추가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서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병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5.02.1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병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5.02.18. [email protected]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가계부채 문턱을 높이기 위한 명목으로 가산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이들 은행이 책정한 가산금리(우대금리 제외)는 평균 1.66%로 전년(0.91%)보다 0.7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출을 받을 때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이유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도, '이자장사'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새해 들어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달 신한, SC제일, 우리은행 등이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이달 농협, 국민은행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최대 0.6%p, 0.1%p 낮췄다.

당국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은행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점 등을 감안해 추가 금리인하 여력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규 대출금리에 있어 조금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이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은행회관에서 가진 '은행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별 은행의 금리에 직접 관여하면 안 되지만,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될 시기가 됐다"며 "올 1분기에는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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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금융당국 수장 "금리 내릴 때"…은행 대출금리 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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