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돈 떨어질 것"…횡설수설하더니 커피값 먹튀

기사등록 2025/02/18 10:00:54

최종수정 2025/02/18 10:11:20

[서울=뉴시스] 경남의 한 카페에서 "원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며 선결제를 거부한 남성 손님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다가 결국 커피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남의 한 카페에서 "원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며 선결제를 거부한 남성 손님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다가 결국 커피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경남의 한 카페에서 "원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며 선결제를 거부한 남성 손님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다가 결국 커피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반장'은 경남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중년 남성 손님 B씨가 카페에 들어와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A씨가 "우리 매장은 선결제"라고 안내하자, B씨는 "왜 선결제냐. 그 룰을 오늘 한번 깨봐라. 원칙은 다 지키라고 있는 건 아니다"며 커피를 먼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아침부터 손님과 실랑이하고 싶지 않아 B씨의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B씨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요구하는가 하면 "부모한테 자식이 이러면 안 된다. 어떻게 자식이 이사를 하면서 부모한테 말도 안 하고 가냐. 불효자야"라며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또 B씨는 "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부적같이 생긴 그림을 계산대로 들고 와 A씨에게 판매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급기야 B씨는 "내가 지금 나갈 건데 1시간 후에 천장에서 만원짜리가 떨어질 테니 2900원 커피값하고 나머지 남는 걸로 사장님 가져라"며 선심 쓰듯 말하더니 그대로 가게를 나섰다.

그는 감사를 표하는 A씨에게 경례와 비슷한 손짓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페 천장에선 10원 한 장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A씨는 "(B씨가) 마음이 아픈 사람 같기도 하고 부적도 보여줘서 괜히 실랑이 벌이다가 안 좋은 일 생길까 봐 그냥 보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밥 못 먹어 돈 달라, 술 취해 맨발로 와 돈 달라는 사람 등 동네에 비슷한 사람이 종종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단호하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심 쓰듯 자연스럽게 먹튀했네" "살다 보면 때로는 작은 손해는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사장님 잘했다" "큰일 날 뻔했다" "악의는 없어 보이는데 안타깝다" "한 번 받아주면 계속 온다는 게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소정 인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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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돈 떨어질 것"…횡설수설하더니 커피값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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