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13일 남북대화 사료집 제12권 공개
1986년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 강력 주장
1991년 노태우 대통령 비핵화 선언 후, 주한미군 전술핵 철수
북, 1993년 NPT 탈퇴 후 핵 개발 매진…김정은, 핵무력 고도화
![[평양=AP/뉴시스] 1일 새해를 맞은 북한 평양 시민들이 만수대 언덕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참배하고 있다. 2025.01.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2/NISI20250102_0000000123_web.jpg?rnd=20250102111656)
[평양=AP/뉴시스] 1일 새해를 맞은 북한 평양 시민들이 만수대 언덕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참배하고 있다. 2025.01.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북한이 핵 개발에 몰두하기 전 과거 김일성이 한반도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사례가 공개됐다.
통일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북대화 사료집 회의록편 제12권을 공개했다.
사례집을 보면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86년 12월31일 최고인민회의 8기 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당시 김 주석은 "우리는 남침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백히 밝히며 아울러 조선반도를 하루 빨리 핵무기가 없고 전쟁위험이 없는 비핵지대, 평화지대로 만들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세계적인 열핵전쟁으로 번져 우리 민족과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가져다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주석은 "공화국 정부는 남조선에서 핵무기를 철수시키며 조선반도를 비핵지대·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986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일성이 '사회주의 완전 승리를 위하여'라는 시정연설로 국가의 방향을 설정, 시정연설을 이듬해 1987년도 신년사로 대체했다.
이 시기는 중국과 소련, 동유럽의 개혁개방 분위기를 타고 북한도 새로운 갈림길에 직면했을 때다. 1986년 베트남에는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이 도입됐고 중국도 1990년 11회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국제정세가 크게 변화된 바 있다.
하지만 1990년 9월30일 한소 수교 이후 1991년 11월8일 노태우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했다. 같은 해 당시 남한에 배치된 주한미군 전술핵 전량이 한반도에서 철수했다.
이에 북한은 1993년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과거부터 진행했던 핵개발에 더욱 매진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한 세계 크고 작은 분쟁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핵무력 고도화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핵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을 언급하며 핵무력을 더 고도화해 나갈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날 세계의 크고 작은 분쟁과 유혈참화의 배후에 어김없이 얼른거리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한계없는 방위력 건설을 지향하는 우리 당과 정부의 로선이 가장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통일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북대화 사료집 회의록편 제12권을 공개했다.
사례집을 보면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86년 12월31일 최고인민회의 8기 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당시 김 주석은 "우리는 남침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백히 밝히며 아울러 조선반도를 하루 빨리 핵무기가 없고 전쟁위험이 없는 비핵지대, 평화지대로 만들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세계적인 열핵전쟁으로 번져 우리 민족과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가져다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주석은 "공화국 정부는 남조선에서 핵무기를 철수시키며 조선반도를 비핵지대·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986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일성이 '사회주의 완전 승리를 위하여'라는 시정연설로 국가의 방향을 설정, 시정연설을 이듬해 1987년도 신년사로 대체했다.
이 시기는 중국과 소련, 동유럽의 개혁개방 분위기를 타고 북한도 새로운 갈림길에 직면했을 때다. 1986년 베트남에는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이 도입됐고 중국도 1990년 11회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국제정세가 크게 변화된 바 있다.
하지만 1990년 9월30일 한소 수교 이후 1991년 11월8일 노태우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했다. 같은 해 당시 남한에 배치된 주한미군 전술핵 전량이 한반도에서 철수했다.
이에 북한은 1993년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과거부터 진행했던 핵개발에 더욱 매진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한 세계 크고 작은 분쟁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핵무력 고도화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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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핵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을 언급하며 핵무력을 더 고도화해 나갈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날 세계의 크고 작은 분쟁과 유혈참화의 배후에 어김없이 얼른거리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한계없는 방위력 건설을 지향하는 우리 당과 정부의 로선이 가장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