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oT 기술 결합…다양한 산업군에 품질 혁신 성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 오버행 부담 등은 우려 요인

강태신 심플랫폼 공동대표이사. (사진=심플랫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산업 전반의 품질 혁신을 선도하며, 산업의 판도를 바꾸겠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강태신 심플랫폼 공동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심플랫폼은 다음 달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심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AIoT'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분석 활용하는 전문 기업이다. 특히, AI를 활용해 양품과 불량품을 명확히 구분하는 품질 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조업 다양한 산업군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심플랫폼의 AIoT 기술은 여러 산업군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협업해 웨이퍼 검사·설비 이상 감지를 수행, 기존 대비 데이터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메탈 마스크 제조업체와 협업해 불량률을 감소시켰고, 공공 부문에서는 반도체 검사 기술을 활용해 등심 등급 판별 AI를 개발, 축산물 품질 평가원과 협업해 객관적인 등급 평가 모델을 구축했다.
또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협업해 환자의 바이탈 데이터 통합 관리 AI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스포츠테크 부문에서는 국가대표 배드민턴팀 경기력 분석 AI를 도입했다.
다만 상장 전부터 공모가 밸류에이션 논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부담이 불거지고 있는 점은 상장 흥행의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시장 일각에서는 심플랫폼을 두고 몸 값이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래 실적을 지나치게 낙관했다는 지적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심플랫폼은 희망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내년 추정 순이익 41억원을 가정한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택했다. 피어 그룹으로는 엠아이큐브솔루션, 모코엠시스, 엑셈 3개사를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PER인 30.99배에 할인율 22.04~32.64%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1만3000~1만5000원을 산출했다.
문제는 심플랫폼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심플랫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순손실도 4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영업손실 15억원, 순손실 12억원보다 오히려 적자폭을 확대한 셈이다. 다만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합산 연간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 엑시트 등 상장 첫날 유통가능 주식 비중이 37.11% 수준으로 적지 않다는 점도 상장 첫날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통상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20~30% 수준인 걸 감안하면 소폭 많은 수치다.
한편 심플랫폼은 공모 자금을 AIoT 기술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산업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뢰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고,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상장을 발판으로 심플랫폼의 AIoT 기술을 더욱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플랫폼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 달 11~1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3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