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윤 발탁 두고두고 후회…조국엔 한없이 미안"

기사등록 2025/02/10 09:55:31

최종수정 2025/02/10 10:03:49

문재인 "윤 검찰총장 발탁, 윤 대통령 탄생의 단초…후회돼"

"정권 넘겨줬다는 자괴감 커…국민에게 송구한 마음"

"조국, 가장 아픈 손가락…가족 풍비박산에 한없이 미안"

"민주당에 이재명 경쟁자 없어…그럴수록 확장해야 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5.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5.0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발탁과 관련해 "두고두고 후회된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아픈 손가락"이라며 "가족들이 풍비박산 나 한없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된 것이니까 후회가 된다"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을 가까이에서 겪어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윤석열 후보자에 대해서 말하자면, 욱하기를 잘하는 그런 성격이고, 말하자면 자기 제어를 잘 못 할 때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며 "나중에 보면 다 사실로 그 말이 맞는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조국 민정수석하고 나 사이에, 당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가 4명이었는데 그 4명 모두를 조국 수석이 직접 다 한 명 한 명 인터뷰를 해보고 당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한 각 후보자의 의지나 생각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수석이 4명을 다 만나본 결과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개혁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고 윤석열 후보자만 말하자면 검찰개혁에 대해 지지하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1.30. con@newsis.com
[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1.30. [email protected]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소통에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검찰개혁 의지만큼은 어쨌든 좀 이렇게 긍정적으로 말했고, 실제로 윤석열 후보는 중앙지검장 할 때 검찰개혁에 대해서 좀 호의적인 그런 태도를 보인 적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면서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한없이 미안하다"고도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조국 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한 수사는 명백히 조국 수석이 주도했던 검찰개혁 또 앞으로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더 강도 높게 행해질 검찰개혁에 대한 보복이고 발목잡기였다"고 했다.

이어 "그 바람에 조국 장관 후보자 가족들은 이른바 풍비박산이 났다"며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할 때 가장 지지한 사람이 조국 수석이었고 그다음에 검찰총장으로 발탁할 때도 조국 수석이 편이 되어준 셈인데, 거꾸로 윤석열 당시 총장으로부터 그런 일을 겪었으니 참으로 인간적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지 않았나. 너무나 수준 낮은 정부, 이번 계엄 이전에도 그냥 정말로 참 못하고 수준 낮은 정치를 했는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 그런 게 아주 크다"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그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아 정말 국민한테 참 송구스러웠다"며 "이번 탄핵, 계엄 사태가 생기고 나니까 정말로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기필코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 오는 것이 민주당의 역사적 책무"라며 "민주당이 이기려면 좀 더 포용하고 확장해야 한다. 경쟁을 자꾸 분열로 비판하며 밀쳐내는 건 민주당을 협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민주당엔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가 없다. 그럴수록 확장해야 한다. (설 연휴 때 찾아온) 이 대표에게도 이런 얘기를 했고, 이 대표도 나와 생각이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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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윤 발탁 두고두고 후회…조국엔 한없이 미안"

기사등록 2025/02/10 09:55:31 최초수정 2025/02/10 10: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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