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母…자신의 딸을 경쟁 상대로 여겨
주목 떨어지고 외로워 온라인서 20대 행세
![[서울=뉴시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딸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해 소개팅 앱에 이용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JTBC 사건반장 ) 2025.0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9/NISI20250209_0001766044_web.jpg?rnd=20250209150607)
[서울=뉴시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딸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해 소개팅 앱에 이용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JTBC 사건반장 ) 2025.0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20대 딸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해 소개팅 앱에 이용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초반 제보자 A씨는 어머니 휴대전화의 알림을 우연히 보게 됐다.
A씨의 50대인 어머니 B씨는 젊었을 때 지역 미인대회 2등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미인이었다. B씨는 명절 음식 간도 안 볼 정도로 몸매 관리 등에 신경을 쓰며 일명 '연예인 아줌마'로 동네에서 이름을 알렸다.
B씨는 질투와 공주병이 심한 탓에 주변에 친구도 없었으며 딸인 A씨를 라이벌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A씨는 어머니의 권유로 스무살 때 쌍커풀 수술을 받아 예뻐졌지만 어머니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어느 날 식당 직원이 "엄마도 예쁘긴 한데 딸이 더 낫다"고 하자 순간 B씨의 표정이 굳더니 입맛이 없다면서 세 숟가락도 먹지 않고 식당을 나와버린 일도 있었다.
그날 이후 B씨는 주변에서 딸의 외모를 칭찬할 때마다 "고친거야. 많이 용 된거야"라며 딸의 외모를 깎아내렸다고 A씨는 설명했다.
질투심이 심한 B씨가 어느 날 휴대전화를 붙들고 살기 시작했다.
옷장에 있던 물건들이 흩어져 있는 걸 수상하게 여긴 딸 A씨가 어머니 B씨의 휴대전화에 뜬 알림을 확인하고 크게 놀랐다. 해당 알림은 소개팅 앱을 통해 남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이었다.
A씨가 "이게 뭐냐"고 묻자, B씨는 "그냥 장난이다. 광고에 떠서 가입해 봤고 삭제할 거다"라며 시치미를 뗐다.
그러나 이후에도 B씨는 앱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무려 3개의 소개팅 앱을 동시에 사용했다.
이후 A씨는 또 충격을 받게 됐다. 앱을 직접 탈퇴시키려다가 우연히 본 프로필 사진이 자신의 사진이었던 것.
A씨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따지며 묻자, 어머니는 오히려 "왜 남의 휴대전화를 함부로 보냐"면서 화를 냈다. 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며 "외로워서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는 "젊었을 때 다들 예쁘다고 해줬는데 이젠 남편도, 사람들도 나를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앱에서라도 남자들이 친절하게 호감을 보이니까 위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A씨) 얼굴도 대부분 가렸고, 이름도 나이도 지어냈다. 실제로 누굴 만난 적도 없다. 두 번 다시 이런 짓 안 할 테니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상희 교수는 "나르시시즘과 애정 결핍이 합해진 상황 같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자기중심적이고 본인이 찬사를 받아야 한다. 자녀라고 할지라도 자기애를 위해 착취하는 경우도 있다"며 "나르시시즘이 강한데 미모 칭찬을 많이 받았을 경우엔 노화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정 결핍까지 더해지면서 관심과 사랑, 주목 욕구가 높아지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은 것 같다"며 "심해지면 병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 정도에서 끝내고, 가족들은 타이르면서 어르고 달래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딸한테 부끄럽지도 않나", "보통의 부모라면 딸 칭찬을 좋아할 텐데, 아이 같다", "딸 사진 도용한 엄마는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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