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게이트 '합종연횡'…글로벌 AI 선점 경쟁 뜨겁다

기사등록 2025/02/05 11:13:40

최종수정 2025/02/05 12:04:24

오픈AI 주도 스타게이트, 글로벌 AI 시장 달궈

스타게이트 등장에 AI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

대규모 투자 자금 마련 놓고 '현실성 논란'도

글로벌 빅테크 관심 속 삼성·SK 韓 참여 관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의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가 글로벌 AI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만 향후 4년간 5000억달러(718조원)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이 스타게이트를 통해 AI 선도국 지위를 지키려면 전략적으로 AI '판돈' 자체를 높여야 한다. 중국도 필사의 추격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그룹, 오라클 등이 '스타게이트'로 명명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전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자본 투자는 소프트뱅크, 운영은 오픈AI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일단 투자금액은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지난해 미국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이 투자한 2000억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 이 단일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경쟁 새로운 판…누가 주도권 쥘까

스타게이트의 등장은 AI 인프라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픈AI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협력을 이어왔으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을 돌며 칩 제조·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파트너십을 모집하며 자립을 추진해 왔다.

MS의 경쟁 업체인 오라클이 사업에 참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날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직접 면담한 것 역시 투자 유치 행보로 여겨진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오픈AI는 자체 AI 가속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엔비디아 GPU(그래픽카드)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또 기업용 생성형 AI 개발, 생성형 AI 단말기 사업도 벌인다.

전반적으로 오픈AI는 AI 본업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이나 로봇, 스마트폰, TV, 가전 등에까지 영향력을 뻗치려 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하나로 일어난 스타트업이 불과 2년 만에 전 세계 산업 판도를 뒤바꿔 놓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규모 투자 유치 속속…"현실성 없다" 비관도

스타게이트는 대규모 투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글로벌 업체들도 관심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스타게이트에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3개사 외에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참여 기업들이 베일에 싸여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사 MGX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올트먼은 물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전 세계를 돌며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 MS와 엔비디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등도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투자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도 들린다.

오픈AI와 경쟁하는 xAI를 설립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스타게이트 발표를 인용하며 "그들은 사실 돈이 없다"고 주장해 현실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의 투자 참여 여부에 따라 최종 투자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2025.01.2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2025.01.22.

AI 패권 경쟁 촉발…삼성·SK 참여 '관심'

이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를 필두로 글로벌 업체들이 각 사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글로벌 AI 패권을 선점하려는 시도여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AI 산업은 급속한 기술 성장세와 달리 수익화가 더딘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구체적인 수익 모델은 없지만 대규모 '합종연횡'을 통해 시장 선점은 물론 수익화까지 앞당기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스타게이트에 맞서 중국의 AI 시장 공세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대규모 자금력을 동원하는 미국의 빅테크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AI가 대표적이다.

다만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AI 반도체와 HBM 등 메모리의 자립화도 시도해야 해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AI 패권 경쟁은 기업에서 국가 간 경쟁으로도 확전하는 양상이다. 생성형 AI 업계 선두인 오픈AI의 참여로 스타게이트는 미국의 AI 패권 경쟁의 선두에 서게 됐다.

삼성과 SK도 스타게이트의 참여를 검토 중이다. 삼성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인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조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SK도 시장 선도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와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도 올트먼 CEO와 함께 전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1시간 넘게 진행한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며 "우리는 모바일 전략과 AI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SK그룹의 스타게이트 참여에 대해 "아직 세부 사항은 정하지 않았다"며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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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게이트 '합종연횡'…글로벌 AI 선점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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