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서 10만명 이상 사망
진통 효과 모르핀의 100배 달해
금단증상 아주 심해 예방이 최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해 6월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브리핑실에 펜타닐 성분 함유 정제, 패치제 제품들이 놓여 있다. 2024.06.11.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11/NISI20240611_0020373828_web.jpg?rnd=2024061110563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해 6월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브리핑실에 펜타닐 성분 함유 정제, 패치제 제품들이 놓여 있다. 2024.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자 중국이 곧바로 맞대응하면서 막이 오른 미·중 '관세전쟁'으로 2차 무역전쟁 전망이 나오면서 미중 관세갈등의 단초가 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외신과 의료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타닐의 주원료를 대량 생산해 수출하는 중국이 미국 내 마약 중독 문제의 원인이라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펜타닐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일반 진통제로는 통증 조절이 안 되는 암 환자나 만성 통증 환자의 통증을 줄이거나 큰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형은 경구용 정제, 패치, 주사제 등 다양하다.
환자의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도파민 생성을 촉진, 통증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펜타닐의 진통 효과는 마약성 진통제인 헤로인보다 약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정도 강하다.
펜타닐은 뇌 기능 마비, 졸림, 메스꺼움, 변비 등 부작용이 다양하다. 중독되면 흐느적거리면서 걷게 돼 '좀비마약'으로 불린다. 특히 치료 목적에서 벗어나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과다 복용에 따른 호흡 억제로 목숨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펜타닐 중독은 치명적이다. 펜타닐 성인 치사량은 2mg으로, 연필 끝에 살짝 묻힐 정도의 아주 소량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펜타닐은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아주 심해 끊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금단 증상이 심하다고 알려진 헤로인도 메사돈 같은 합성 마약으로 수 개월에 걸쳐 서서히 끊는다. 펜타닐은 펜타닐보다 약효가 50배 강한 만큼 끊기가 훨씬 더 힘들다.
마약 중독 치료 전문가인 조성남 서울시 마약관리센터장(전 국립법무병원 원장)은 "펜타닐을 사용하면 뇌가 마비되니 졸립고 통증이 마비되니 진통 효과는 있지만, 금단 증상이 아주 심하다"면서 "끊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불안, 불면,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심하면 발작을 일으키고 호흡 곤란, 섬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선 펜타닐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 금단 증상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반인에게도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길거리에 쓰러진 행인을 발견한 경우 의식이 없으면 눈동자 축소 여부 등을 확인해 펜타닐 중독인지 확인한 후 근처 자판기에서 해독제를 구매해 뿌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펜타닐로 인한 호흡 곤란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길거리에 뿌리는 해독제 날록손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를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펜타닐은 중독성이 강해 남용 또는 과다 복용 위험이 높은 만큼 치료목적 외에는 멀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조 센터장은 "펜타닐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내성이 빠르게 생기면서 복용량이 점차 늘게 되고 결국 치사량에 달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펜타닐은 한 번 중독되면 금단 증상이 워낙 심해 쉽게 끊기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5일 외신과 의료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타닐의 주원료를 대량 생산해 수출하는 중국이 미국 내 마약 중독 문제의 원인이라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펜타닐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일반 진통제로는 통증 조절이 안 되는 암 환자나 만성 통증 환자의 통증을 줄이거나 큰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형은 경구용 정제, 패치, 주사제 등 다양하다.
환자의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도파민 생성을 촉진, 통증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펜타닐의 진통 효과는 마약성 진통제인 헤로인보다 약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정도 강하다.
펜타닐은 뇌 기능 마비, 졸림, 메스꺼움, 변비 등 부작용이 다양하다. 중독되면 흐느적거리면서 걷게 돼 '좀비마약'으로 불린다. 특히 치료 목적에서 벗어나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과다 복용에 따른 호흡 억제로 목숨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펜타닐 중독은 치명적이다. 펜타닐 성인 치사량은 2mg으로, 연필 끝에 살짝 묻힐 정도의 아주 소량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펜타닐은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아주 심해 끊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금단 증상이 심하다고 알려진 헤로인도 메사돈 같은 합성 마약으로 수 개월에 걸쳐 서서히 끊는다. 펜타닐은 펜타닐보다 약효가 50배 강한 만큼 끊기가 훨씬 더 힘들다.
마약 중독 치료 전문가인 조성남 서울시 마약관리센터장(전 국립법무병원 원장)은 "펜타닐을 사용하면 뇌가 마비되니 졸립고 통증이 마비되니 진통 효과는 있지만, 금단 증상이 아주 심하다"면서 "끊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불안, 불면,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심하면 발작을 일으키고 호흡 곤란, 섬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선 펜타닐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 금단 증상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반인에게도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길거리에 쓰러진 행인을 발견한 경우 의식이 없으면 눈동자 축소 여부 등을 확인해 펜타닐 중독인지 확인한 후 근처 자판기에서 해독제를 구매해 뿌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펜타닐로 인한 호흡 곤란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길거리에 뿌리는 해독제 날록손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를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펜타닐은 중독성이 강해 남용 또는 과다 복용 위험이 높은 만큼 치료목적 외에는 멀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조 센터장은 "펜타닐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내성이 빠르게 생기면서 복용량이 점차 늘게 되고 결국 치사량에 달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펜타닐은 한 번 중독되면 금단 증상이 워낙 심해 쉽게 끊기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