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합병 협의 중단 가능성…닛산, 자회사화 강력 반발"

기사등록 2025/02/05 10:16:11

최종수정 2025/02/05 10:38:24

닛산 간부 "양사 주주 만족시키는 일 불가능…합병 이제 무리"

[도쿄=AP·교도/뉴시스]혼다와 닛산의 합병 협의가 중단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5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우치다 마코토일본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해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5.02.05.
[도쿄=AP·교도/뉴시스]혼다와 닛산의 합병 협의가 중단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5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우치다 마코토일본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해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5.02.0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혼다와 닛산의 합병 협의가 중단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5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곧 각각 이사회를 열어 경영통합 협의 중단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혼다 측이 협의가 생각대로 추진되지 않자 닛산에게 자회사화를 타진했다. 닛산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혼다가 2월 1일까지 닛산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경영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닛산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통합(합병) 협의 자체가 파담(破談)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합병 협의 자체가 엎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닛산 간부는 신문에 "양측 주주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합병은) 이제 무리다"고 합병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 새로운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해 양사가 들어가는 형식으로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공동지주회사 아래로 들어가면서 양사는 상장폐지하게 된다.

그러나 경영난에 빠진 닛산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혼다는 닛산을 자회사화한 후 주도권을 잡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틀었다.

양 측은 지난 주말 이후 혼다와 협의를 하고 있으나, 혼다 측이 자회사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향으로 상황이 정리되고 있다. 혼다 측은 자회사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부당했을 경우, 협의 파담이 어쩔 수 없다는 뜻을 외부에 내비쳤다.

닛산 측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파담이 되지 않도록 기대하고 있으나 (합병은) 어렵다"고 말했다.

혼다 측 관계자도 신문에 "닛산에게는 긴장감이 부족하다. 더 이상 어울릴 여유가 혼다에게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사는 당초 합병의 방향성을 1월 말 제시하겠다고 했으나, 시기를 2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이 때에도 현지 언론에서는 합병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적 부진에 빠진 닛산의 구조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기 떄문이다.

닛산은 북미,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세계 생산 능력을 20% 줄이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정리해고 정책이 급선무가 됐다.

닛산은 북미 법인, 태국 등 직원 감원은 결정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반대 목소리가 있어 정리해고 정책도 다 조율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혼다의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398만 대다. 닛산은 337만대 였다. 양사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3위인 거대 자동차 그룹이 탄생하게 되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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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닛산 합병 협의 중단 가능성…닛산, 자회사화 강력 반발"

기사등록 2025/02/05 10:16:11 최초수정 2025/02/05 10: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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