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만원대 20GB 요금제 이달 나온다"

기사등록 2025/02/05 09:48:21

최종수정 2025/02/05 10:10:24

고명수 신임 알뜰폰협회장 취임…"요금제 경쟁력 확보 기틀 마련"

올해부터 납부하는 전파사용료 부담 우려…"일부 사업자 적자전환"

[서울=뉴시스] 고명수 스마텔 대표가 9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신임 협회장에 선임됐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 고명수 스마텔 대표가 9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신임 협회장에 선임됐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이달 내 알뜰폰에서 1만원대 20GB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알뜰폰은 이통사 망을 빌려쓰고 있는데 정부가 망도매대가 인하를 지원하면서 이같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

고명수 신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뜰폰 업계를 위해 추진할 목표를 제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협회는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9대 회장으로 고명수 스마텔 대표를 선임했다. 고 회장은 2년간 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고 회장은 "이달이면 1만원대 2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도매대가 인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의무적으로 알뜰폰에 망을 빌려줘야 하는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논의를 지속하면서 지난달 이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도매대가가 최대 52% 수준으로 줄었다. 1메가바이트(MB)당 1.29원이었다면 0.62원으로 인하됐다. 또한 도매제공 대가 산정에 제공비용 기반 방식이 도입돼 종량제 데이터 도매대가를 현재 1.29원/MB에서 0.82원/MB(-36%)으로 내려간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의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 수준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대량 구매에 대한 혜택도 확대했다. 1년에 5만 테라바이트(TB) 이상 선구매하면 도매대가의 25%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고 회장은 “알뜰폰은 이통사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정부가 망도매대가 인하 등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알뜰폰이 요금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준 것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 회원사들은 합리적이고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만들어 대국민 통신부담 경감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 회장은 올해부터 부담하게 된 전파사용료 문제와 사후규제 체제로 전환된 도매대가 협상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전파사용료는 한정 자원인 주파수를 사용하는 대가로 납부하는 세금이다. 정부는 2012년 알뜰폰 제도를 도입하면서 서비스가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초기 3년만 면제할 계획이었으나 알뜰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소·중견 알뜰폰 사업자에 대해서는 지난해까지 전파사용료를 전액 감면해 줬다. 대기업 알뜰폰은 2023년부터 전액 납부하고 있다.

그러다 정부가 중소·중견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전파사용료 납부 비율을 점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올해 20%, 2026년 50%, 2027년에는 전액 부과할 계획이다. 정부는 알뜰폰 시장이 10년 이상 유지되면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지난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가입자당평균매출이(ARPU)이 1만원 초중반대에 그치는 상황이라 자칫 이익에 큰 타격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 회장은 “전파사용료는 분기별 회선당 약 1400원으로 이통3사가 내는 금액과 동일하다”며 “나름대로 알뜰폰 사업을 키워왔지만 내후년부터 전액을 내게 되면 이익을 내던 사업자 중 일부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협회가 나서 전파사용료 비율 인상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에 계속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회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지워진 의무들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당장 고객 정보보호를 위한 노력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명의 도용을 통한 불법 개통으로 금융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오명을 씻겠다는 것. 이를 위해 의무화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회원사들이 획득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고 회장은 "요금제가 저렴하다 보니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ISMS 인증 획득을 비롯해 향후에는 금융 기관이 신분증 검증을 위해 사용하는 비대면 고객실명확인(eKYC) 도입도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알뜰폰이 제대로 발전해 대중화를 이룸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이들이 알뜰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입자가 두 배, 세 배로 늘어날 수 있도록 협회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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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만원대 20GB 요금제 이달 나온다"

기사등록 2025/02/05 09:48:21 최초수정 2025/02/05 1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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