샅바싸움 나선 美中 정상…트럼프 "통화 서두르지 않아"(종합2보)

기사등록 2025/02/05 06:39:25

최종수정 2025/02/05 06:58:25

백악관 통화 예고에도 4일 통화는 무산된 듯

트럼프, 中 대미 보복 관세에 "괜찮다" 여유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2.05.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2.0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무역 전쟁의 서막을 올린 미국과 중국 정상이 대화에 앞서 샅바싸움에 나섰다. 향후 협상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으로 보인다.

AFP와 CNBC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며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에는 시 주석과 24시간 이내에 통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관세를 '아름다운 단어'라고 치켜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자신의 국내외 정책 기조 실현을 위해 이를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태세다.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먼저 관세 폭탄을 던졌다가 막판 협상을 통해 시행 직전 유예한 것이 그 방증이다. 시 주석과의 통화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체결한 1차 무역 합의 이행과 펜타닐,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 및 관련 수출 통제 등 민감하고 중대한 현안이 다수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대선 기간 예고했던 60% 관세보다 다소 온건한 수준인 10% 추가 관세를 통해 압박과 협상이라는 단계를 밟으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24시간 이내'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시행 시점에 맞춰 10~15%의 보복 관세를 발표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도 나섰다.

이후 백악관은 이날 중 통화를 예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미뤄 이마저 무산됐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통화가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보도했었다.

양 정상의 통화가 거듭 미뤄지는 막후 사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통화가 향후 트럼프 4년 미중 관계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치밀한 계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가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중국의 경제 상황도 그다지 여유롭지 못한 만큼 두 정상은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건 협상에는 나설 전망이다.

WSJ은 이와 관련, 5일께 두 정상의 통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보복 관세에 "괜찮다(fine)"라며 여유를 보였다. 아직 시 주석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와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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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2/05 06:39:25 최초수정 2025/02/05 06: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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