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1달러' 가격 고정되는 코인이지만 업비트서 최고가 경신

2월 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된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 가격 그래프. (사진=업비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코인 가격이 조정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대표 스테이블 코인들이 지난 3일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관세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도 하락하자, 가격이 '1개당 1달러'로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은 전일 오전 11시쯤 업비트에서 각각 가격이 1648원과 1689원으로 치솟으며 해당 거래소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빗썸에서는 같은 시간 각각 1660원과 1685원을 기록했다.
테더와 유에스디코인은 가격이 1개당 1달러로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이 오르내리는 기존 가상자산들과 달리, 가격을 달러 등 법정화폐와 연동(페깅)하는 것이 특징이다.
테더와 USD코인 외에도 국내 주요 거래소엔 유에스디에스(USDS), 다이(DAI), 에프디유에스디(FDUSD)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상장돼있다.
이 외에도 리플이 발행한 리플USD(RLUSD), 에테나 USDe(USDe), 유에스디디(USDD) 등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이 있지만, 해당 코인들은 아직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상태다.
스테이블 코인은 수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그려온 만큼 이번 스테이블 코인의 '업비트 내 상한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업비트 기준 1일(국내시간) 가격 1억5658만원으로 시작해 3일 1억4500만원까지 내려갔지만,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 부과 시행을 한달 유예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날 비트코인은 종가 약 1억5822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같은 1일 가격 약 505만원으로 시작해 3일 395만원까지 내려간 뒤 종가 약 450만원으로 회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테이블 코인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가상자산의 가격 불확실성에 더해 원화 가치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가상자산과 원화의 안정성이 모두 낮아지자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3일 원·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14.5원 오른 146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72.5원까지 치솟기도 하면서 환율이 1500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세일 때 스테이블코인을 사는 이들은 원화 가격이 안정적이라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크게는 2~3%씩 왔다갔다하는 등 안정성이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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