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행 우려에 245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수가 2450선까지 밀린 것은 지난달 3일(2441.92)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 48.63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관세 전쟁 우려 속 속절 없이 미끄러졌다. 장중 한 때 낙폭을 축소하며 2470선 회복을 시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에 재차 무게가 실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오는 4일까지는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을 수 있으나 행정명령 세부 사항으로 해당국의 보복 조치가 취해질 경우 관세 범위와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부분까지 명시됐고, 캐나다와 멕시코도 실제로 보복 의지를 표명하면서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강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의 동맹국임에도 25%의 고율관세가 부과됐다. 다음 관세 대상으로는 EU(유럽연합)가 지목되면서 관세 전쟁에서 동맹국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며 "한국을 포함한 대(對) 미국 수출 흑자국들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22억원, 373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127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화학(-4.42%), 금속(-3.65%), 전기전자(-3.63%), 기계장비(-3.37%), 제조(-3.00%), 종이목재(-2.81%)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IT 서비스(1.29%), 음식료·담배(0.59%), 보험(0.18%)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시총 10위권 내 삼성바이오로직스(1.30%), NAVER(0.23%), HD현대중공업(0.16%) 등 3곳만 빨간불을 켠 반면 기아는 5% 넘게 급락했고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각각 4%대 약세를 기록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400원(2.67%) 내린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4.49포인트(3.36%) 급락한 703.80에 거래를 마쳤다. 각각 160억원, 20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9.16%), 리가켐바이오(-8.14%), 엔켐(-7.31%), 삼천당제약(-7.17%), 에코프로(-6.23%), 알테오젠(-5.11%), HPSP(-4.26%) 등이 급락세를 연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3.34%), 파마리서치(0.83%)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