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구립도서관 '책정원' 1년 만에 이용자 16만명 돌파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 동구의 구립도서관 '책정원'이 개관 1년 만에 이용자수가 1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책정원 도서관 이용자는 누적 16만3457명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1만3621명, 하루 평균 448명이 책정원 도서권을 이용한 셈이다. 책정원의 정기 휴무가 매달 2, 4번째 월요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하루 평균 이용객은 479명 수준에 달한다.

도서 대출권수도 지난 한해 총 14만3570권으로 월 평균 1만1964권 수준을 기록했다.

책정원은 동구 내남동 일대 2710㎡ 부지에 연면적 2622㎡ 규모(지상 1~3층)로 2023년 12월26일 문을 열었다. 보관 중인 장서는 2만5362권으로 전자책 14만2597권을 더해 총 16만7959권이다.

지상 1층(연면적 969.64㎡)은 로비와 유아·어린이 자료실, 북카페, 수유실을 갖췄고, 2층(860.56㎡)은 종합자료실과 북스테어, 옥외휴게공간 등 시설이 들어섰다. 3층(792.71㎡)은 사무실과 강의실, 다목적실, 멀티미디어실로 조성됐다.

개관 당시에만 해도 광주 도심 외각에 조성된 데다 대중교통 환경도 열악해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객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동구가 제작한 책정원 홍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딱딱한 분위기의 기존 도서관의 모습을 벗어나 음악과 향기, 정원 등 요소를 더한 시설이 입소문을 탔다. 아이들이 매트 위에서 뒹굴며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낮 시간 대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야간 운영을 확대한 것도 이용자 증가에 한몫 했다.

동구는 지난해 4월부터 평일 오후 6시인 개관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해 주민들이 퇴근 후 저녁에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해 전체적인 이용객이 늘면서 책정원이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덩달아 인기다.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유아·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인문동행의 날 동화 인형극'으로 9회 운영에 총 775명이 참여했다. 이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흐르는 낭만연구소 음악회'(11회)로 640명이 참여했다.

이밖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가드닝 테라피'(94명)와 '말그릇 배우는 초등스피치'(80명), '그림책으로 배우는 디베이트'(79명) 등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인문도시 동구'를 위해 주민들과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책정원이 지역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시설이자 독서문화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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