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이 없잖아" 벌통 판 양봉업자 살해 후 시신 유기한 70대(종합)

기사등록 2025/01/31 11:35:20

최종수정 2025/01/31 13:54:24

살인·시체유기 혐의 검거…2년 전 피해자에게 벌통 구매

"여왕벌 없다"며 피해자 찾아가 다툼, 이후 범행 저질러

경찰 "진술 신빙성 확인 중…조사 필요해" 영장 신청 예정

전북 정읍경찰서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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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여왕벌이 없는 벌통을 팔았다는 이유로 양봉업자를 살해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살인, 시체유기 등 혐의로 A(70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45분께 정읍시 북면의 한 움막에서 양봉업자인 B(70대)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인 B씨의 아들은 B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아버지가 혼자 양봉을 하면서 움막에 살고 있는데, 어제(27일)부터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유관기관과 함께 B씨의 흔적을 수색했지만 끝내 그의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수색을 이어가면서 당시 B씨의 차량 내에 다량의 흙이 있고 블랙박스가 강제로 탈거당한 점 등을 토대로 강력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실종 사건을 강력범죄로 수사를 전환했다.

살인사건의 실마리는 B씨가 실종되기 전 마지막으로 대면한 한 배달기사가 "B씨가 저에게 당일(27일) '벌통 도둑을 잡았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는 진술에서 시작됐다.

배달 기사의 진술을 청취한 경찰은 외부인이 B씨에게 접근해 범죄를 저질렀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도달,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당시 B씨가 거주하던 움막에 방문한 A씨의 차량을 특정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30일 오후4시께 A씨를 찾아가 증거를 제시하자 범행을 부인하던 그는 끝내 본인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2년 전 B씨에게 벌통을 샀다. 그런데 내부에 여왕벌이 없어서 찾아갔더니 나를 이상한 취급하더라"며 "그래서 시비가 붙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벌통 구매 일시와 범행 일시의 시간적 간격 등 A씨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할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피해자가 숨졌기에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설명을 드렸다"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잡은만큼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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