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바꿀 호재가 없네요”…서울 아파트값 보합 지속[설 이후 부동산]①

기사등록 2025/01/28 06:00:00

최종수정 2025/01/28 10:24:24

대출 규제 강화·탄핵 정국…주택 매수 심리 '꽁꽁'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보합…신규 매물 증가세

매도·매수자 관망세…시장 침체기 다소 길어질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4.10.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4.10.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대출 규제 강화와 탄핵 정국 등의 여파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침체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끝으로 모르고 치솟던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거래가 사실상 끊기면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부터 4주째 보합을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단지 등 선호단지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 짙어지는 등 지역 및 단지별로 혼조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선 현장에선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도·매수자간 가격 간극이 워낙 크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정부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거래가 점점 줄더니, 탄핵 사태 이후로는 거래가 사실상 끊겼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8만9020건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9월(8만598건) 대비 10.4%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마포구가 18.3%(2992건→3541건)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강동구 16.6%(4190건→4889건) ▲서초구 16%(6647건→7716건) ▲강서구 15%(3870건→4453건) ▲성북구 13.7%(3215건→3657건) ▲송파구 11.8%(6120건→684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매수 심리도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6으로, 전주(97.0) 대비 0.4p(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부터 13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 강화,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장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과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거래량 회복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정상적인 실수요자까지 거래 나서지 않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강남권 등 일부 상급지를 제외하고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 아파트값이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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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 바꿀 호재가 없네요”…서울 아파트값 보합 지속[설 이후 부동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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