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1주일이면 끝난다고 본 전쟁 지속해 러시아 파괴"
푸틴은 '서방 고립 벗어나는 계기' 될 트럼프와 만남에 기대
강경 입장 고수하며 시주석과 우의 다지는 등 위험 대비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취임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그가 21일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판적 발언을 했다. 2025.1.22.](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00047441_web.jpg?rnd=2025012110242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취임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그가 21일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판적 발언을 했다. 2025.1.2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에 대통령이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푸틴은 트럼프의 취임을 환영하며 선거운동 보인 트럼프의 "용기"와 "압도적 승리"를 칭찬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푸틴이 말한 몇 시간 뒤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여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기분 좋을 리가 없다. 잘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더 크고 잃을 병사가 더 많은 러시아라도 나라를 그렇게 운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유동적이다. 트럼프는 "매우 빨리" 푸틴과 대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푸틴의 외교정책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트럼프 발언을 알고 있다면서도 워싱턴이 보내는 대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반응했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날은 전쟁을 끝내는데 얼마나 걸릴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해 알아내야 한다”고 답했다.
푸틴도 트럼프와 대화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연락을 복원하려는 의지”를 환영한다고 했다.
푸틴은 동시에 트럼프가 제기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군사 및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2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통화를 해 우의를 다졌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은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공동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행정 명령을 내 유엔 체제에 정면으로 맞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시 주석이 지난주 트럼프와 통화 내용을 푸틴에게 전달했다면서 두 사람이 “미국이 상호 이익과 존중의 기반 위에서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면 관계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하루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지난 20일 러시아의 사상자를 전쟁 종식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모두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1주일 안에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다. 푸틴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이로울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푸틴으로선 트럼프와 만남이 3년 동안 서방에서 외면당한 것을 깨트리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푸틴은 휴전 협상이 열릴 경우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제재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러시아에게는 견딜 만한 자원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20일 “일시적 휴전이 아닌 장기적 평화를 바란다”며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것을 막고 서방이 동유럽에서 역할을 축소하는 한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사수하는 것이 푸틴이 밝히는 러시아의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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