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운반선 핵심 '탱크'…HD현대 기술 내재화 성공

기사등록 2025/01/28 07:00:00

최종수정 2025/01/28 07:10:23

[서울=뉴시스]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2025.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2025.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HD한국조선해양이 액화 수소 화물창(탱크)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서 수소 운반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중간 단계 연료(브릿지 연료) 이후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시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가 탱크 기술에 관한 선급 인증을 획득하면서 수소 운반선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국제선급협회 소속인 로이드 선급(LR), 미국 선급(ABS), 노르웨이 선급(DNV), 한국 선급(KR)으로부터 인증(기본승인·AIP) 받은 기술은 소재 선정 및 검증, 용접 기술이다.

대표적인 기술로 '진공 단열'이 꼽힌다. 수소는 끓는 점이 낮아 쉽게 증발하고, 이를 막기 위해 영하 235도로 액화한다. LNG 대비 증발률이 9배 이상 높아 기술 확보가 더 까다롭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단열 공간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증발을 방지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진공 상태로 만드는 기간도 수개월에서 단 몇일로 단축했다.

용접 단계에서 수소 취성(수소로 인해 금속의 연성이 감소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인증도 받았다. 해상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험성이 커 안전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액화 수소 탱크 기술 내재화로 선박 발주시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LNG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지만, 외국 기술로 탱크를 제작해야 해 로열티를 지불해 왔다.

이에 수소 운반선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 위해 기술력을 선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로 전환 시대에 LNG가 중단 단계 연료로 각광받으며 LNG운반선이 조선업계의 효자 역할을 한 것처럼, 친환경 에너지 시대 수소 운반선이 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2050년 수소 경제 시장 규모가 2조5000억달러(3598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시기 에너지 수요의 18%가 수소를 통해 창출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선박용 대형 액화 수소 저장 탱크의 상용화도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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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운반선 핵심 '탱크'…HD현대 기술 내재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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