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인구 2030년 25%…건설사들, 고령자 요구 충족 주거모델 개발 나서

고령자복지주택 개념도. 자료 국토교통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주택 시장의 흐름도 크게 바뀌고 있다.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버세대의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실버타운 등 고령자 맞춤형 주거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은 한국 실버타운 시장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며 대규모 실버타운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마곡 VL르웨스트', 엠디엠플러스의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등 총 2260세대 규모의 신규 임대형 실버타운이 2025년 문을 열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4년 7월 기준 993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2%를 차지한다. 2030년에는 2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주택 시장에서도 고령층이 선호하는 주거 형태와 지역으로의 수요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고령층은 건강과 편의성을 우선 고려하며, 의료·복지시설 접근성이 높은 주거지를 선호한다. 단독주택보다 관리가 용이한 아파트나 빌라, 혹은 실버타운과 같은 고령자 맞춤형 주거 공간이 수요를 끌고 있다.
또 실버타운은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이 인기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용인, 성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들은 대형 병원 접근성이 좋고,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고령층이 선호한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왼쪽 사진), 마곡 롯데 VL르웨스트. *재판매 및 DB 금지
비수도권에서는 전남 순천, 경남 통영 등이 주목받고 있다. 자연환경이 뛰어난 데다 실버타운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은퇴 후 정착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제주도와 강원도는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고령층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정부도 고령층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고령자복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령 친화형 주택 리모델링 지원 사업도 확대 추진하고 있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만 65세 이상 무주택자 중·저소득층이 신청 가능하다. 내부에는 안전 손잡이, 무장애 설계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며, 입주 후 건강 상태에 따라 요양 서비스 연계가 가능하다.
고령화가 계속될수록 실버타운이나 고령자 맞춤형 주택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인해 주택 시장에서 세대별 수요의 변화가 명확해졌다”며 “건설사와 지자체는 고령층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주거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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