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불법 금채굴 근절 위해 지하로 물품 제공 도르래 철거
법원 구조 명령에 13일 구조 시작했지만 사흘만에 종료
구조작업에서 78구 시신 수습 후 "더이상 아무도 없다" 끝내
![[스틸폰테인(남아공)=AP/뉴시스]남아공 스틸폰테인의 버려진 금광 밖에서 16일 기자들이 금광 밖으로 갇혀 있던 광부들이 구조돼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다. 남아공의 버려진 금광에서 불법적으로 일하다가 갇힌 광부들과 경찰 간 한 달에 걸친 대치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87명으로 늘어났다고 남아공 경찰이 16일 밝혔다. 2025.01.16.](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0033485_web.jpg?rnd=20250116201306)
[스틸폰테인(남아공)=AP/뉴시스]남아공 스틸폰테인의 버려진 금광 밖에서 16일 기자들이 금광 밖으로 갇혀 있던 광부들이 구조돼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다. 남아공의 버려진 금광에서 불법적으로 일하다가 갇힌 광부들과 경찰 간 한 달에 걸친 대치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87명으로 늘어났다고 남아공 경찰이 16일 밝혔다. 2025.01.16.
[스틸폰테인(남아공)=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남아공의 버려진 금광에서 불법적으로 일하다가 갇힌 광부들과 경찰 간 한 달에 걸친 대치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87명으로 늘어났다고 남아공 경찰이 16일 밝혔다.
아틀렌다 마테 경찰 대변인은 13일 시작된 공식 구조 작업에서 78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그 전에 또 다른 9구의 시신이 회수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른 9구의 시신이 어떻게 회수됐는지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역사회 단체들은 당국이 지난해 수백명의 광부들을 "범죄자"라고 부르며,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 자체 구조 시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광부들의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아와 탈수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공 당국은 지난해 부펠스폰테인 금광에서 광부들을 "연기로 몰아내기 위해" 광부들에게 식량과 물자를 일정 기간 차단해 비난을 받아왔다. 남아공 최대 노동조합 중 하나는 이에 대해 "끔찍하다"고 말했었다.
경찰과 광산 소유주들은 또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시민단체들이 광부들에게 물자를 내려보내는 데 사용했던 도르래 시스템마저 해체해 비난받았다.
남아공 법원은 지난해 광부들에게 식량과 물을 내려보낼 것을 명령했고, 지난주에는 또 다른 법원이 정부에 구조 작업을 시작하라고 명령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미 몇주 전부터 지하에서 재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몇주 전 부패한 시체들을 끌어냈고, 수습된 시신에는 음식을 내려달라고 간청하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지역사회 지도자 요하네스 캉카세는 "경찰이 더 일찍 행동했다면 시신이 쌓이는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치욕스러운 일이며, 누군가는 여기서 일어난 일을 설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남아공 제2의 정당 민주연합당도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상황이 왜 이렇게 걷잡을 수 없게 됐는지 독립적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국은 지난해 8월 요하네스버그 남서쪽 스틸폰테인 마을 인근 광산에서 약 2000명의 광부들이 불법적으로 지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 몇 달 동안 지상으로 올라와 체포됐다며, 생존해 있긴 했지만 걷기 힘들 정도로 쇠약했다고 밝혔다.
마테 대변인은 당국이 몇달 간의 거부 끝에 13일 공식 구조 작전을 시작하기 전 적어도 13명의 아이들이 광산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조 시작 사흘 만인 16일 구조 작업을 종료하면서 지하에 더이상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광부들이 지하 갱도에서 나올 수 있었음에도 체포될 것을 우려, 지하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부들을 대표하는 단체들은 광부 수백명이 지하에 갇혀 부패하는 시체들과 함께 암울한 환경에서 굶주렸다고 주장했다.
불법 채굴은 남아공에서 광산 회사가 폐쇄한 금광에 많은 사람들이 금을 캐내기 위해 들어가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남아공 정부는 불법 광부들을 사기꾼이라고 부르며, 연간 10억 달러(1조4582억원)가 넘는 금 매장량을 훔쳐가고 있다고 비난하며, 불법 광부들 대부분은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6일 부펠스폰테인 광산에서 나온 광부들의 대다수가 모잠비크, 짐바브웨, 레소토 등 남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에서 불법적으로 온 사람들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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