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워너비'라더니…예능 나온 인플루언서, 수천만원 빌리고 잠적

기사등록 2025/01/11 10:30:05

최종수정 2025/01/11 17:20:21

[서울=뉴시스] 예능 프로그램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남편과 이혼 후 발달장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 출연해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던 유명 인플루언서의 휘황찬란한 삶 뒤 숨겨진 의혹이 드러났다. (사진=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예능 프로그램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남편과 이혼 후 발달장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 출연해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던 유명 인플루언서의 휘황찬란한 삶 뒤 숨겨진 의혹이 드러났다. (사진=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예능 프로그램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남편과 이혼 후 발달장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 출연해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던 유명 인플루언서의 숨겨진 의혹이 드러났다.

지난 10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엄마들의 워너비'로 불리는 인플루언서 이씨가 건넨 수상한 제안의 진실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날씬한 몸매와 빼어난 미모의 이씨는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백화점 인증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종종 올리며 엄청난 재력을 과시했다.

그는 단기간에 30kg 감량에 성공했다며 팔로워들과 '효소교'라는 오프라인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이씨가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소개한 식품을 공동 구매하며 다이어트에 동참했다. 이씨는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해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교주처럼 칭송받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씨는 지난 2023년 8월 2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자신을 뷰티 기업가이자 발달장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워킹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혼한 전남편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며 "남편이 주고 간 빚이 많아 동사무소에 도와달라고 긴급 생계비를 신청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업고 일을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같은 처지의 엄마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특히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는 영은(가명)씨는 이씨와 소통하며 큰 위안과 긍정의 에너지를 얻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씨는 "같은 처지인 당신을 돕고 싶다"며 영은씨에게 사업 투자를 제안했다. 이에 영은씨는 이씨에게 총 2100만원을 빌려줬다.

그런데 이씨의 제안을 받은 건 영은씨뿐만이 아니었다. 전국 각지의 수많은 구독자가 같은 제안을 받고 이씨에게 투자금을 건네거나 돈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금액은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이씨는 "회사에 문제가 있으니 알아보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만 남긴 채 잠적했다.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지인 최씨는 "진짜인지 아닌지가 궁금하다. 그냥 돈이 사라진 거니까 공중으로. 그게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최씨는 이씨의 집에 찾아갔지만 헛걸음했다.

제작진과 연락이 된 이씨는 "제가 보이스피싱범으로 접수가 돼서 통장이 못 쓰는 상태가 됐다. 그게 풀리면 변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명품을 팔아 변제하면 되지 않냐"는 물음에 이씨는 "다 도둑맞았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이씨는 "입원했다" "사기를 당했다" 등의 핑계를 댔다.

피해자들은 하루하루 피 마르는 심정으로 이씨의 연락을 기다리던 중 이씨의 남자친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피해자가 많다. 어차피 (이씨는) 돈도 없다"며 이씨가 공동구매 사업을 한 적이 없고 도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씨의 지인은 이씨가 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고 유흥을 즐긴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내가 (아이를) 학대하냐. 애를 누가 보든 무슨 상관이냐"고 반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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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워너비'라더니…예능 나온 인플루언서, 수천만원 빌리고 잠적

기사등록 2025/01/11 10:30:05 최초수정 2025/01/11 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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