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부정선거' 마두로 취임에 제재 폭탄 대응

기사등록 2025/01/11 02:58:33

최종수정 2025/01/11 07:16:24

"마두로, 민주주의 무시하고 불법 취임식 강행"

최대 수준 마약 현상금 걸고, 측근들 제재 확대

[카라사스=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도 1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국회에서 3번째 임기를 위한 취임식에 참여한 모습. 2025.01.11.
[카라사스=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도 1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국회에서 3번째 임기를 위한 취임식에 참여한 모습. 2025.01.1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세번째 임기를 시작하자, 미국은 현상금과 제재 확대로 대응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온라인브리핑에서 "독립적인 참관인들과 전문가들에 의해 확정된 80% 이상의 집계표에 따르면 7월28일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곤살레스가 67%, 마두로가 30%를 득표했으나 마두로는 다시한번 민주주의 규범을 완전히 무시하고 불법적인 취임식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바이든 행정부는 오늘과 향후 며칠간 마두로와 그의 대리인들의 책임을 묻기 위한 몇가지 주요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선 마두로 대통령과 그 일당이 코카인 유통, 마약 밀매, 부패 범죄를 공모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2500만달러로 현상금윽 증액하기로 했다. 마두로 대통령 외에도 내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에 대한 정보 제공에도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의 마약 사범 현상금이라고 한다.

미국은 또한 베네수엘라 선거 부정에 연루된 인사 2000여명의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재무부 차원에서 8명을 추가로 제재하기로 했다. 재무부 제재 대상에는 국영 석유회사 사장, 국영 항공사 사장, 교통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

또한 마두로 대통령 등의 잠재적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관련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제3국에 있는 베네수엘라 자산을 압류하는 것을 계속 승인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 국토안보부는 자국 내 배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대상으로 한 임시보호지위(TPS) 지정을 18개월 연장키로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3연임을 위해 지난해 7월28일 실시된 대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충성파로 구성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몇 시간 뒤 마두로를 당선인으로 선언했다. 자세한 개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야당은 전국 전자 투표기 80% 집계표 확인 결과 곤살레스 후보가 두 배 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 감사를 진행한 친(親)정부 법원도 면밀한 증거 없이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재확인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선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렸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예정대로 취임식을 진행했다.

취임식에 앞서서는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이자,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온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번주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어제 야당 지도자가 일시적으로 구금된 것으로 보이는 점을 큰 우려를 갖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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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부정선거' 마두로 취임에 제재 폭탄 대응

기사등록 2025/01/11 02:58:33 최초수정 2025/01/11 0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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