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내수읍에 조성 검토
"시와 협의도 없었는데… 난감"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가 청주시내에 초대형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해 논란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동물위생사업소 내 축산시험장 부지 17만5197㎡(약 5만3000평)에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40억여원을 들여 시험장 내 목초지 7만㎡에 36홀 정도를 조성하고 축산시험장 이전 이후 100홀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차장과 탈의실·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클럽하우스도 지을 예정이다.
김영환 지사는 최근 충북 파크골프협회 관계자 등과 현장을 둘러보고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청주에 이미 162홀 규모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도가 굳이 대형 파크골프장을 조성해야 하는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에는 청주시비로 조성한 미호강(63홀)·오송(36홀)·호미골(18홀)·오송 호수공원(9홀) 등 4곳에 파크골프장이 있다.
올해도 각 18홀 규모의 미원생활체육공원과 무심천 파크골프장 2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도가 시와 협의 없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해 난감하다"며 "중복 투자·과잉 공급은 혈세 낭비 등 지역에 또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0억원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이 사업은 새해 도 업무계획에 반영하지 않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김 지사가 노년층 표심을 의식해 즉흥적으로 꺼낸 것으로 보인다. 돌발 제안에 도 집행부도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장 공약을 보더라도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내놓고 있는 추세"라며 "이용자 상당수가 지역 노년층인 만큼 표심과 연결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도 관계자는 "도민 중 장년층 이상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파크골프장 설치 요구가 있어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세부 계획 추진 과정에서 도 관련 부서, 시, 체육단체와 충분히 협의해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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