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빗장 열자…가계대출 기지개

기사등록 2025/01/12 08:00:00

최종수정 2025/01/12 08:46:26

5대 시중은행, 새해 들어 전세자금대출 7000억↑

당국·업권, 스트레스 DSR 3단계 앞두고 관리 강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5167만원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비 아파트 기피 현상 지속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01.0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5167만원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비 아파트 기피 현상 지속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연초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새해 들어 각 은행의 대출 총량 한도가 풀리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9일 기준 120조2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9조5060억원에서 일주일여 만에 7009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세대출은 지난달 1173억원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들어 대폭 확대된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일 578조4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578조4635억원 대비 256억원 적은 액수다. 연초부터 대출이 다시 풀리면서 접수된 신청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주담대 잔액은 48조5713억원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마다 1~2월은 자녀 입학 등으로 이사가 많은 철이라 전세대출에 반영된다"며 "주담대의 경우 연초 대출이 풀리고 있는데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새해를 맞아 대출 총량 한도가 새로 부여되면서 대출 공급을 풀고 있다. 지난해 총량을 넘어서며 한시적으로 제한했던 조치들을 완화해 나가는 추세다. 금융당국과 업권은 실수요자들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되 다주택자나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등에 대한 문턱은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조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증기관들의 보증비율을 일괄적으로 낮추거나 수도권에만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세대출은 대출이 비교적 손쉽고 만기일시상환 비중도 높아 가계부채 증가와 집값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과 공적보증 공급 등으로 대출 자체도 쉬운 편이다.

이에 당국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보증보험(SGI)의 전세대출 보증비율(100%)과 주택금융공사(HF)의 보증비율(90%)을 모두 90%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도권에만 보증비율을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보증기관의 보증이 줄어들면 은행 입장에서는 채무불이행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전세대출 한도도 자연스럽게 축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하반기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도입되면서 모든 가계대출에 1.50%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부과된다. 앞서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서는 막바지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당국과 업권은 특정 시기에 가계대출 쏠림이 없도록 대출 총량을 월별과 분기별로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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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빗장 열자…가계대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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