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사망자 최소 10명…18만명 대피(종합)

기사등록 2025/01/10 17:55:06

최종수정 2025/01/10 18:48:24

산불 3건 진화됐지만 1건 신규 발생…빠르게 규모 키워

구조물 1만 채 파괴…주민들 "모든 것 사라졌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9일(현지시각)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인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힐스에서 한 소방관이 동료와 무전하고 있다. 2025.01.10.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9일(현지시각)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인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힐스에서 한 소방관이 동료와 무전하고 있다. 2025.01.1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대형 산불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산불은 진화됐지만, 새로운 화재 발생으로 여전히 일대는 대혼란이다.

LA카운티 검시관실은 9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7일부터 시작된 LA 일대 산불과 관련해 10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에게는 현재 식별 번호가 부여돼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산불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안전상 이유 등으로 신원 확인에는 길면 수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시관실은 "안전 수칙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희생자가 는 가운데, 기존 산불 중 3건은 이날 진화가 완료됐다. 올리비아스, 우들리, 선셋 산불이다. 이들 산불은 모두 지난 8일 시작됐으며, LA 랜드마크 할리우드사인 인근 등에서 피해를 입혔다.

일부 산불이 진화된 반면 새로이 시작된 산불도 있다. LA 서쪽 벨캐니언과 히든힐스 부근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이다. 초반 50ac(0.2㎢) 규모였던 케네스 산불은 이후 959.7ac(약 4㎢)까지 면적을 넓혔다.

가장 규모가 큰 화재는 팰리세이즈 산불로, 현재까지 1만9978ac(약 80.8㎢)에 이르는 면적을 태웠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이턴 산불은 1만3690ac(약 55.4㎢) 너비로 확산했고 5명의 사망자를 냈다.

허스트 산불의 경우 주변 771ac(3.1㎢) 상당을 집어삼켰고, 리디아 산불은 394ac(1.6㎢) 규모로 타고 있다. 다만 리디아 산불은 현재 75%가량 진화가 이뤄졌으며, 허스트, 케네스 산불도 각각 37%, 35% 진화됐다.
[서울=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불 발생 현황
[서울=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불 발생 현황


산불 영향권 내 주민 약 18만 명이 대피한 가운데, 소방 당국은 불길 확산을 차단하려 분투 중이다. 미군 북부사령부는 C-130 군사수송기 8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각각 1만1350ℓ의 방화재 운반이 가능하다.

LA카운티는 물론 인접 벤투라카운티 소방국에서도 소방 작업에 나섰다. 현재 투입 인원은 수천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웃국인 캐나다 역시 소방용 항공기를 투입하고 소방 인력 25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화재 피해를 키웠다고 평가되는 건조 강풍 산타 아나는 현재 세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향후 기상 여건은 장담할 수 없다. 주민들은 불길뿐만 아니라 연기 등 부차적인 피해에도 시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권에서는 주택과 사무실 등 구조물 1만 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턴 산불로 2017년부터 살아온 집을 잃은 보니·제이슨 매슈 부부는 BBC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혼돈 속에서 산불 영향권이 아닌 지역에도 착오로 대피령이 전달되며 주민들이 한때 불안에 떨기도 했다. LA주민 레베카 알바레스-프티는 BBC에 "실시간으로 엄청난 공황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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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사망자 최소 10명…18만명 대피(종합)

기사등록 2025/01/10 17:55:06 최초수정 2025/01/10 1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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