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병 북한군, 지뢰밭 몸으로 통과…'인간 탐지기' 역할"

기사등록 2025/01/10 18:02:15

최종수정 2025/01/10 18:07:14

러시아 쿠르스크서 작전 수행한 우크라이나군 대대장 증언

"北, 지뢰밭 일렬로 걸어…한 명 폭사하면 시신 치우고 이동"

"인민군, 신기술 배우기 시작…열화상카메라 기술 모르는 듯"

[서울=뉴시스]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이 지뢰밭을 통과할 때 탐지 장비 없이 병력을 이용한 폭발물 지우기 구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영관급 장교가 증언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SOF)이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무인기 공격을 받은 뒤 쓰러진 모습. (사진=SOF 소셜미디어 갈무리) 2025.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이 지뢰밭을 통과할 때 탐지 장비 없이 병력을 이용한 폭발물 지우기 구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영관급 장교가 증언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SOF)이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무인기 공격을 받은 뒤 쓰러진 모습. (사진=SOF 소셜미디어 갈무리) 2025.0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이 지뢰밭을 통과할 때 탐지 장비 없이 병력을 이용한 폭발물 치우기 구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영관급 장교가 증언했다.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한 우크라이나군 제33독립강습대대 대대장(중령)은 9일(현지시각) 더타임스에 "북한군은 총알받이 전략을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인은 지뢰 제거 차량을 사용할 때 북한군은 그저 인력을 사용한다"고 보고했다.

그는 "그들은 서로 3~4m 떨어진 곳에서 한 줄로 걸어가다가 한 명이 폭사하면 의무병이 뒤에서 시체를 수습하고 무리가 차례로 이어서 이동한다. 그렇게 지뢰밭을 통과한다"면서 "북한군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같은 부대에 러시아인과 섞여 있었지만 무인기(드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군은 소형 화기, 기관총, 유탄 발사기, 박격포 등 기껏해야 그 정도 기술만 사용한다"라며 "그들은 아직 무인기를 사용하지 않고 러시아만 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그들이 혁신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군은 숲속 수목 지대에 숨으려고 했는데 하늘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눈(무인기)이 열화상카메라로 이들 위치를 얼마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지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라면서 "그들은 정찰기에 발각됐고, 정찰기로부터 좌표를 전달받은 우리 무인기는 수류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에서 북한군 전사자가 수십 명 발생했다며 이를 뒷받침할 무인기(드론) 영상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마자르(헝가리인)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제414무인기타격체계연대, 마후라(목도리)여단, 제95항공공격여단, 제36독립해병여단, 제1전차여단, 제17전차여단 소속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 조종사가 러시아 쿠르스크주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진=마자르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4.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에서 북한군 전사자가 수십 명 발생했다며 이를 뒷받침할 무인기(드론) 영상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마자르(헝가리인)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제414무인기타격체계연대, 마후라(목도리)여단, 제95항공공격여단, 제36독립해병여단, 제1전차여단, 제17전차여단 소속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 조종사가 러시아 쿠르스크주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진=마자르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4.1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동시에 "어제는 단 15분 만에 북한 군인 4명이 사망하는 모습을 봤다. 지난 이틀 동안 1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부연했다.

또 "우리는 무인기 영상을 통해 북한군이 러시아 노인을 집에서 눈이 덮인 거리로 내쫓는 장면을 지켜봤다"면서 "북한 병사는 잘 훈련되고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낯선 기후·지형·환경을 탐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안내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군 안내인 한 명을 생포했다. 북한 군인은 생포되기를 거부하고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도망치기를 원했다"라면서 "그들 지휘관은 인명 손실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다"고 진단했다.

제33독립강습대대는 제61기계화여단과 함께 지난 7일 쿠르스크주 마흐놉카를 탈환하라는 명령을 받아 수행했다. 이날 1개 대대급으로 편성된 북한군 병력이 마흐놉카로 밀고 들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4000여 명에 달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끄는 정권이 시민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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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파병 북한군, 지뢰밭 몸으로 통과…'인간 탐지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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