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유리기판…SKC 효자로 우뚝 설까

기사등록 2025/01/12 08:00:00

최종수정 2025/01/12 08:48:24

최태원 회장, 공급계약 시사…엔비디아 유력

美 보조금 확보로 주력사업 동박→유리기판

앱솔릭스, 양산계획 착착…상반기 상용화


[라스베이거스=뉴시스] SKC 글라스 기판이 AI 데이터 센터에 적용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SKC 제공) 202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뉴시스] SKC 글라스 기판이 AI 데이터 센터에 적용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SKC 제공) 202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에 SKC 유리기판 공급을 시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SKC의 유리기판 전문 계열사 앱솔릭스가 올해 상반기 중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실적 반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SKC의 유리 기판 모형을 들어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CES를 통해 최 회장이 직접 고객사를 만나 유리 기판 공급을 확정지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고객사를 두고 엔비디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SKC의 사업 중심축은 기존 동박에서 유리기판으로 옮겨가고 있다. 당초 SKC의 주력사업이었던 동박 사업은 전기차 캐즘으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 동박 사업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부진으로 SKC는 지난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유리기판은 반도체 업계에서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게임체인저로 관련 세계 시장 규모 역시 오는 2028년 11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앱솔릭스는 이미 지난해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생산 보조금 7500만 달러(약 1100억원)와 연구개발(R&D) 보조금 1억 달러(1500억원)를 각각 확보했다.

앱솔릭스의 상용화 계획이 순항할 경우 SKC의 실적 반등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CES에서 SKC는 그룹 계열사 내 공동 전시관 내 AI DC(AI 데이터센터) 구역에서 유리기판을 실물 전시하는 등 주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SKC는 유리기판을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버의 속도를 끌어올릴 솔루션으로 소개했다. 이에 더해 유리기판의 우수성을 알리는 발표도 함께 진행했다. 유리기판은 기존 기판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는 40% 빨라지고, 전력소비와 패키지 두께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 든다는 장점이 있다.

앱솔릭스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세계 최초의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기 앞서 고객사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에 힘입어 7만2000㎡ 규모의 2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 관계자는 "세계 최초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상업화 기업으로서 이번 CES에서 기술 우수성을 전 세계에 또 한 번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에서 글라스 기판을 통해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게임체인저' 유리기판…SKC 효자로 우뚝 설까

기사등록 2025/01/12 08:00:00 최초수정 2025/01/12 08:48: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