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스 "미국도 우크라이나 지원 계속하리라 확신"
"美, 강한 러시아가 국제 세력 형성하기 원치 않아"
스타머·마크롱, 트럼프 2기 대비해 英·佛 정상회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멈추더라도 유럽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폴리티코, AF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칼라스 대표는 9일(현지시각)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에 참석하면서 "미국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EU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에 앞장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모든 회원국을 비롯해 미국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이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EU도 이 같은 지도부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앞으로 미국의 지원에 대해 실제로 추측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되는 것은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전임자였던 호세프 보렐 전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보다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렐 전 대표는 임기 중 유럽이 미국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를 홀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오는 20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지원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목소리다.
UDCG가 열리는 동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수도 런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면서도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고립주의로 회귀를 공언해 왔다.
동맹을 철저히 손익 기반으로 평가하는 그는 재임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주요 동맹에 '무임승차론'을 주장, 방위비 인상 등 기여분 확대를 요구해 왔다. 나토 회원국 탈퇴를 거론한 전력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유럽 자체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등 일부 안건이 언론에 공개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된 적이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말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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