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그린란드 방문, 미국에 우호적으로 연출했다"

기사등록 2025/01/10 15:53:55

최종수정 2025/01/10 16:30:24

그린란드 의원 "모두 MAGA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

"현지 환대 따뜻하지 않아…우린 독립·민주주의 원할 뿐"

트럼프 주니어 측, 연출설 주장 일축…"터무니없는 소리"

[그린란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한 일을 놓고 한 현지 고위 정치인이 "미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연출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트럼프 주니어가 탑승한 비행기가 지난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착륙하는 모습. 2025.01.10.
[그린란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한 일을 놓고 한 현지 고위 정치인이 "미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연출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트럼프 주니어가 탑승한 비행기가 지난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착륙하는 모습. 2025.01.1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한 일을 놓고 한 현지 고위 정치인이 "미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연출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린란드의 의회인 이나치사르투트의 피팔루크 륑에  외교안보정책위원장은 9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어떤 언론인도 트럼프 주니어와 인터뷰하도록 허락받지 못했다. 이는 우리(그린란드 주민)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지지하고 미국 일부가 되기를 선호한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모두 연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틀 전 그린란드에 도착한 트럼프 주니어는 현지 주민과 하루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현지 주민에게 마가 모자를 나눠주고 이를 착용한 현지 주민과 대화했다. 일부 주민들은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전환하는 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저택 마러라고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고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강제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린란드 방문을 두고 팟캐스트 촬영을 위한 방문이라고 했지만 아버지 트럼프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상황에 방문을 선택한 만큼 단순한 관광 차원으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륑에 의원은 "현지인의 환대가 완전히 따뜻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그린란드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만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1.08.
[그린란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1.08.

그는 "사람들은 호기심을 보였지만 그중 일부는 공항에서 그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면서 "일부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인은 집에 가라'는 글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알래스카에서 이누이트족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를 침략하기 전에 그들을 위대하게 만들라"고 비판했다.

과거 미국 정부는 이누이트족을 향해 강제 기숙학교를 운영해 서구 문화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억압한 역사가 있다.

트럼프 주니어 측 대변인은 그린란드 방문이 연출된 행사라는 주장을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앞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다. 매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대화를 제안한 상태다.

그린란드는 국제법상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216만㎢(한반도 면적 10배 상당) 면적의 아대륙(대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통상 섬으로 분류하기에는 큰 지역)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에도 국가안보 등 이유로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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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남 그린란드 방문, 미국에 우호적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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