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람슈타인 UDCG 회의서 서방 군 배치 지지 의사
"러시아 파병 북한군 4000여 명 사상"…김정은 비판도
덴마크, 우크라이나 방산 구매로 무기 기부한 첫 국가
[서울=뉴시스] 이명동 박광온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지원국 군대를 자국에 배치해달라면서 덴마크식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AFP, 모스크바타임스(M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에 평화를 강제하기 위한 가능한 한 많은 수단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등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안에 지지 신호를 보였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실질적으로 노력하자. 서방 동맹국의 파견대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라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이는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된 우크라이나 국경에 유럽 자체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안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유럽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해 온 나토 가입 조건을 대신할 방법으로 유럽 평화유지군 파견이 논의되고 있다.
처음 영국과 프랑스 당국자 사이에서 조용히 시작된 논의는 유럽 전역과 나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으로 확산했다. 나토 차원이 아니라 유럽 차원에서 평화유지군을 보내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지한다는 논리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유럽과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단 11일 뒤면 새로운 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때 우리는 더욱 협력하고 더욱 서로 의지하며 함께 더 큰 성과를 이뤄야 한다"면서 "우리는 너무나 먼 길을 왔기 때문에 우리가 만든 방위 연합체를 계속 구축하지 않고 기회를 놓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사용할 무인기(드론) 무기고 구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드론은 이미 전쟁의 본질을 바꿔놨다"며 "무인기는 적을 저지하고 침공을 막는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러시아와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사상자가 4000여 명에 달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끄는 정권이 시민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침략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뿐만 아니라 그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며 "그는 심지어 이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북한에서 고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대적인 전쟁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들(북한 당국)은 시민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4000명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와 덴마크 모델에 따른 우크라이나 무기 조달에 나토 회원국의 참여를 청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군사 지원과 훈련을 효과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나토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훈련(NSATU) 계획 출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덴마크 모델은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에서 무기를 직접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기부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발표한 국가는 덴마크가 최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는 여러분이 자위권을 행사하고 우리가 모두 소중히 여기는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으로 반응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이끌 2기 행정부를 향해 "(지금 군사 지원을 중단하면)더 큰 공격과 혼란과 전쟁만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삼킨다면 식욕만 커질 뿐"라며 "민주주의가 용기를 잃고 이익을 포기하고 원칙을 잊을 것이라고 독재자가 결론 내리면 우리는 더 많은 땅을 빼앗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끄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5억 달러(약 7297억원)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공식 발표하고 8개 역량 연합 지도부를 소집해 2027년까지 우크라이나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한 국방 역량 계획을 입안했다.
UDCG는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2022년 4월 결성한 회의체로 50여 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산하에 우크라이나 군사 역량의 한 측면씩을 담당하는 8개 역량 연합을 두고 있다. 각 연합은 나토 회원국 2개국 이상이 공동으로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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