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23일 축구협회장 선거, 법적 대책 총동원해 막겠다"(종합)

기사등록 2025/01/10 12:49:09

최종수정 2025/01/10 12:53:50

신문선, 10일 오전 축구협회관 정문에서 긴급 기자회견

"21일 정몽규 임기 끝…문체부 중징계시 후보 자격 상실"

"지도자협회 간부, 정 후보와 단일화 강요…단호히 거절"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 2025. 1. 10. hatriker22@newsis.com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 2025. 1. 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근수 안경남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신문선 후보가 현 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후보에 사퇴를 권고하면서 23일로 다시 잡힌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를 권고한다"며 "정 후보 집행부가 선임한 선거운영위원회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순간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영위는 즉시 해산하라. 23일 정한 선거는 정 후보의 회장 임기가 이틀 지난 시점"이라며 "정 후보가 장악한 집행부에서 선임한 선거운영위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정 후보의 임기가 21일로 종료된다며 선거일을 23일로 잡은 건 법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23일에는 정 후보가 축구협회 행정에 어떠한 조치도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 김정배 축구협회 권한대행도 임기가 끝난다"며 "이러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선거운영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축구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 제4조 3항에 따르면, 선거운영위는 설치된 날부터 선거일 후 60일까지 존속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7. [email protected]
신 후보는 또 정 후보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요구한 자격정지 중징계 조치 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정 회장의 자격정지 중징계 조치를 1개월 이내인 내달 2월2일 안에 의결한 뒤 문체부에 보고해야 한다"며 "정 후보는 자연스럽게 후보직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후보는 또 최근 정 후보 지지로 돌아온 한국지도자협회에서 정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중 대학 감독들이 중심이 된 지도자협회의 고위 간부가 정 후보와 단일화를 강요하는 기가 막히는 일도 있었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고려대 카르텔의 주요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이와 관련해 "오규성 여자축구연맹 회장께서 돌아가셨을 때 상갓집에서 이뤄졌다. 지도자협회 고위 간부와 정 회장이 독대했고 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이 내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이야기했다는 것도 고스란히 전해 들었다. 선거 판세가 기우니 각종 부끄러운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질의응답 중 신 후보는 축구협회가 23일 선거를 강행한다면, 강구하고 있는 모든 법적 대책과 처분으로 대항할 준비를 갖췄다며 허정무 후보와 마찬가지로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축구협회장 선거를 23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권 후보들은 선거 운영의 공정성이 여전히 확보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허정무 후보 측도 선거운영위원들이 정 후보가 운영하는 사업체인 건설업과 관련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며 선거운영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7. [email protected]
▲아래는 신문선 후보와의 일문일답.

-23일 축구협회장 선거가 강행되려 한다면.

"작전이 있다. 가처분은 허 후보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앞서 설명했지만 법적으로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21일이면 정몽규 집행부는 이미 임기가 끝난다. 그런데 23일 임기가 끝난 사람들이 어떻게 투표와 개표를 진행하나. 보도자료가 나가기 전 축구협회는 15일 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다. 지금 정몽규 집행부가 쫓기고 있는 건 21일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시급히 진행하려고 몰고 가는 것이다. 이틀의 룸이 생긴 거지 않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대로 몰고 가는 건 자살골을 넣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누구도 이 부분을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긴급히 기자회견을 요청한 것이다."

-투표 강행 시 가처분을 신청할 의향이 있나.

"나는 정 후보 측이 21일 집행부 임기가 끝남에도 불구하고 23일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한다면, 강구하고 있는 모든 법적 대책과 처분으로 대항할 준비를 갖췄다. 준비하고 있는 카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중지 처분에 대한 법적 조치다. 다른 하나는 정 후보가 후보 자체로 인정받을 수 없는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밝힌다."

-선거운영위 구성도 문제 삼고 있는데.

"나는 올해 대한루지연맹 선거운영위원장이었다. 4년 전에도 맡았다. 선거는 공정성을 담보로 해야 하고, 그 첫걸음은 선거운영위의 구성을 갖췄을 경우 운영위원들을 공개하는 것이다. 공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인원들의 자격이 적격한지 심사를 받는 것이다. 축구협회 임원이거나 산하 연맹 임원 위치에 있으면 선거운영위원으로 참가할 수 없다. 루지연맹 운영위원회 멤버를 7인 이상으로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방금 지적한 부분으로 문제가 생겨 교체한 경험이 있다. 루지연맹은 단수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선거 절차를 녹화하라고 지시했고, 회의록을 남겼고, 누구든 정보를 원한다면 공개하도록 조치했다."

"축구협회 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인 선발 과정과 그때 사용한 프로그램, 회사명, 모델명 등을 녹화해 증거로 보전할 걸 요청했다. 축구협회는 지금에야 공정하게 하겠다고 뒷북을 치고 있는 건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 아닌가. 축구협회라는 큰 단체가 홍명보 감독 선임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할 때와 똑같이 '깜깜이' 행정을 하고 있다는 것에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이 잠정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 2025.01.0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이 잠정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 2025.01.08. [email protected]
-지도자협회 고위 임원이 제안했다는 정 회장과의 단일화에 대해.

"통합이다. 두 명의 회장이 있을 수는 없지 않나. 행정을 나보고 책임지라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이번만 한다고 사탕발림했다. 그래서 내가 야단을 쳤다.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평생 축구계 야당으로 싸워왔던 자존심을 허물 수밖에 없다. 그 제안은 오 여자축구연맹 회장께서 돌아가셨을 때 상갓집에서 이뤄졌다. 지도자협회 고위 간부와 정 회장이 독대했고 그 자리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정 회장이 내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이야기했다는 것도 고스란히 전해 들었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판세가 기우니, 각종 부끄러운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판세가 기울었다면 확정된 일정대로 진행해도 되지 않나.

"8일 정상적으로 선거했다면 이겼을 것이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과정에서 발생한 중대한 흠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나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정몽규 표'라고 생각한 10여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과 통화하고 직접 만났다. 정몽규 체제로 가느냐 바뀌는 게 옳으냐 물었고, 바뀐다면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대해 질의했다. 90% 이상이 바뀌어야 된다는 입장이었고, 그중 대부분이 정몽규 집행부에서 일하지 않은, 진정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는 입장이었다."

"나는 가처분 신청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선거가 진행됐다면, 국민들이 깜짝 놀랄 승리를 자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다시 진행돼도 흐름과 판세는 변화 없이 진행될 것이다. 정 후보에 대한 심판은 더 강하고, 깊고, 높게 국민들에게 나타날 거라 믿는다. 선거 제도 변화에 따라 더 많은 선거인이 참여하게 된다면, 내가 촘촘하게 제시한 공약에 동조하는 선거인들이 더 늘어나 한국 축구의 개혁이 시작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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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23일 축구협회장 선거, 법적 대책 총동원해 막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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