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입 넘어 군사력 사용까지…그린란드 편입 집착 3가지 이유는

기사등록 2025/01/10 07:38:29

최종수정 2025/01/10 07:42:23

전략적 위치, 희토류 등 지하자원, 북극 항로 등 경제적 잠재성

19세기 앤드루 대통령 때도 매입 고려

[그린란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2025.01.10.
[그린란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2025.01.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편입 의욕이 국제적인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왜 트럼프가 이토록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지가 관심이다.

트럼프, 그란란드 매입 넘어 ‘군사적 강압적 수단’ 사용 배제 않아

트럼프 당선인은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얻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으로 강압적인 수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집권 1기에 이어 지난해 12월 그린란드를 사들일 생각이 있다고 한 것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이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의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에 상륙했다.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두고 있는 덴마크는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라며 반박한 데 이어 독일과 프랑스도 ‘일방적인 국경 변경 불가’를 주장했다.  

미 CNN은 8일 “트럼프가 그린란드가 미국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주로 안보적인 요인을 들었으나 희토류 금속 등 경제적 가치가 큰 것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중요성

덴마크의 식민지에서 자치령이 된 그린란드는 미국과 유럽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충지다. 수도인 누크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보다 뉴욕에 더 가깝다.

덴마크 국제문제연구소 울리크 프람 가드 선임연구원은 “이곳은 오랫동안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을 막는 안보의 핵심으로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는 트럼프가 처음이 아니다.

1867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매입했을 때 그린란드 매입도 고려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해리 트루먼 행정부는 덴마크에 이 섬을 위해 1억 달러를 제안했다고 덴마크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1951년 방위 조약에 따라 그린란드 북서부에 있는 피투픽 공군 기지를 갖게 됐다.

모스크바와 뉴욕의 중간에 있는 이곳은 미군의 최북단 전초 기지로 미사일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프람 가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대적인 강대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희토류 패권 제어에 중요 

트럼프에게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는 것은 그린란드의 풍부한 천연자원이라고 런던대 로열 홀로웨이의 지정학 교수인 클라우스 도즈는 말했다.

여기에는 석유와 가스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 및 풍력 터빈, 군사 장비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금속이 포함된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을 지배하고 있는데다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핵심 광물 및 관련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이러한 핵심 광물의 잠재적으로 풍부한 공급원으로 중국의 희토류 패권을 막는데 중요한 곳으로 부각되고 있다.

빙하 녹은 뒤의 북극 항로 등 경제적 잠재성

빙하가 녹고 북극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그린란드는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있다.

동시에 기후 변화로 그린란드는 경제적 기회도 커지고 있다.

얼음이 사라지면서 북극 항로가 열려 북반구의 여름 동안 항해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국제사회의 북극 협의체인 북극이사회에 따르면 2024년까지 10년 동안 북극 해운은 37% 증가했다.

도즈는 “트럼프는 본능적으로 북극이 녹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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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매입 넘어 군사력 사용까지…그린란드 편입 집착 3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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