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LA 산불로 최소 5명 사망…13만 명 대피

기사등록 2025/01/09 11:36:32

최종수정 2025/01/09 15:37:50

피해 면적 여의도 14배…진화 작업에도 불길 계속 번져

고온건조 겨울 기후 피해 키워…캘리포니아, 매년 대형화재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한 건물이 '팰리세이즈 파이어' 산불에 휩싸여 타고 있다. 2025.01.09.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한 건물이 '팰리세이즈 파이어' 산불에 휩싸여 타고 있다. 2025.01.0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로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인명 피해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조한 기후와 결합한 강풍이 피해를 키운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은 8일(현지시각)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주택 등 현지 구조물 1000여 채가 이번 산불로 파괴됐다고 한다.

현재까지 산불 피해 면적은 팰리세이즈 지역만 1만5800ac(63.9㎢)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약 4.5㎢)의 무려 14배 규모다. 인근 지역인 이턴, 허스트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산타 애나 강풍의 영향으로 진화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이 때문에 피해는 인근 우들리, 올리비아스, 리디아 지역 등으로 속속 확산하고 있다. 산불이 난 지역은 팰리세이즈 등 총 6곳으로 늘었다.

산불의 영향을 받는 일대는 대혼란에 휩싸였다. 일부 주민은 키우던 고양이와 개 등을 데리고 피신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은 경우 수백 마리의 반려동물이 화재 현장에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진화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크롤리 LA 소방국 국장은 각종 대응에도 할리우드 힐스 등에서 새로이 화재가 파악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당국이 자체 진화에 어려움을 겪자 인근 지역에서도 지원에 나섰다. 조 롬바르도 네바다 주지사는 이날 X를 통해 캘리포니아 진화 지원을 위해 주 소방 자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크롤리 국장은 "상당한 규모의 연방·주·지역적 자원이 계속 필요하다"라며 "상황이 매우 역동적"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LA 소방국 내에서는 비번인 인원까지 진화 작업에 총동원된 상황이라고 한다.

이번 산불은 역대급의 고온 건조한 겨울 기후와 강풍, 낮은 습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바람이 다소 가라앉아 항공 진화 작업이 가능하지만, 향후 상황은 예측이 어렵다.

캘리포니아는 통상 고온 건조한 여름과 따뜻하고 습한 겨울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이어지는 건조 강풍으로 매년 대형 화재가 발생한다.

특히 해안에 접한 밸리(계곡) 지형은 오르막에서 더 빨리 번지는 불길의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다고 평가된다. 이 경우 소방 인력의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을 미쳐 피해를 더욱 키우는 형국이다.

2017년에도 LA 지역에서는 피해 면적 29㎢에 달하는 라투나 산불이 발생해 역대급 피해를 입혔다. 이후로도 새들리지 산불(2019년), 루트 산불(2022년) 등 대형 산불이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다.

현재 LA 지역에는 4개 공공 대피소가 열렸으며,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우편번호를 토대로 가까운 대피소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 중이다. 현재까지 팰리세이즈에서 6만 명, 이튼 지역에서 7만 명이 대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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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LA 산불로 최소 5명 사망…13만 명 대피

기사등록 2025/01/09 11:36:32 최초수정 2025/01/09 15: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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