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북미 시장 출격 AI비서 '에스터', 에이닷과 뭐가 다를까

기사등록 2025/01/11 08:01:00

최종수정 2025/01/11 18:46:25

빅테크가 점령한 미국 AI시장 도전…3월 베타 테스트

답변 넘어 계획·실행까지…서드파티 협력으로 가격 경쟁력 꾀해

정석근 SKT GPAA 사업부장이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의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사진=SKT)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석근 SKT GPAA 사업부장이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의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사진=SKT)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SK텔레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에스터'로 북미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서 자사 망 이용자를 기반으로 영역을 넓혔던 에이닷과 달리 빅테크, 스타트업 등 서드 파티와 공존으로 경쟁력을 꾀하겠단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IT 최대 전시회 'CES'에서 에스터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오는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에스터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미국 정식 출시를 거쳐, 내년에는 다른 국가들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설립한 실리콘밸리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과 공동 개발했다.

AI 안방 美시장 도전…자연스러운 대화 통해 계획, 실행까지

SK텔레콤은 미국 이용자들이 인간을 대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파악했다. 정석근 SK텔레콤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 사업부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해야 할 일이 많고 바쁘기 때문에 무슨 일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을 AI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북미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에스터는 계획, 실행, 상기, 조언 등 네 가지 기능을 구현한다. 특히 모호하거나 복잡한 요구를 하더라도 에스터가 대화를 통해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에 출장 온 사람이 ‘마지막 날 아무런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가 몇 가지를 제안한다.

이어 이용자가 원하는 계획에 대해 예약하거나 결제하는 걸 에스터 앱 안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 부장은 "챗GPT나 기존 AI 서비스들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주는 데 집중했다면, 에스터는 행동까지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상기' 기능을 통해 예정된 일정을 다양한 형태로 알림을 띄워 이용자가 일정을 놓치지 않게 돕는다. 또 이용자의 여러 계획과 일정을 검토해 적절한 제안도 한다. 예를 들어 ‘다음주가 당신의 딸 생일이네요. 출장 중 기념품을 구매하는 건 어떠세요?’라고 묻는 식이다.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 소개 영상(사진=SKT)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 소개 영상(사진=SKT) *재판매 및 DB 금지


통화 요약 핵심 '에이닷'과 달라…'서드파티' 협력으로 가격 승부수


SK텔레콤은 국내에서 AI 비서 '에이닷'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자사 가입자를 기반으로 과거 아이폰에서 불가능했던 통화녹음 및 요약 기능을 통해 이용자를 단숨에 늘렸다. 정식 앱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9월 누적 가입자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등 최신 LLM 7종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골라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개인비서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에스터는 서비스 시작부터 북미 시장을 타겟으로 AI 개인비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석근 부장은 "에이닷은 통화녹음 포함해 여러 관계 서비스를 최대한 붙여서 만드는 슈퍼앱에 가까운 AI 에이전트"라며 "미국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미국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구글과 애플 앱마켓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북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뭘까. 정 부장은 "최첨단 좋은 기술을 잘 모아서 이용자가 쓸 수 있는 정도의 UX(사용자경험)로 풀어내는 게 핵심"이라며 "AI에서 스케일(규모)이 너무 중요하다,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몇 천만 이용자만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을 때 과연 스케일이 있겠느냐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 부장은 "미국이 한국보다 어려운 시장임이 분명하다"라며 "LLM 하는 업체나 구글, 아마존 같은 회사도 다른 통신사 통해 확장하거나 기술 협력을 하는 것을 다양하게 논의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와 스타트업들이 AI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가 내놓는 AI 서비스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의구심도 있다. 이에 대해 정 부장은 "통신사가 이 곳에서 빅테크와 경쟁해서 다 이긴다는 건 현실성이 없다"며 "여러 유료 서비스들을 묶어 핵심 서비스들을 연결하고 요금제 번들링 등 기존에 좋은 서비스를 에스터를 통해 훨씬 저렴하고 쉽고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걸 잘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SK텔레콤은 미국의 AI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하는 등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빅테크, 글로벌 통신사,서드 파티 개발사들과 공존을 모색하겠단 구상이다.

요금제 번들링(묶음판매) 수익모델도 에스터의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석근 부장은 "최대한 두각을 나타내는 서비스들의 요금제와 묶어 에스터를 통해 훨씬 저렴하고 쉽고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걸 잘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서드파티 에이전트는 우리 데이터센터에서 돌아가게 할 수 있으면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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