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에 수익성↓"…삼성·LG, 4분기 나란히 '실적 부진'

기사등록 2025/01/08 15:14:49

삼성·LG, 비용증가에 수익성 하락

삼성, 中 공습·HBM 납품 지연 영향

LG, 4Q도 물류비 부담 가중 지속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사업 연구 개발비 증가와 함께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범용 메모리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익처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사업 연구 개발비 증가와 함께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범용 메모리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익처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양사 모두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주력 제품들에 대한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야 올해 실적 반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메모리 한파에 수익성 하락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앞서 하향조정된 시장 전망치(7조7000억원)보다도 1조원 넘게 하회했다.

당초 영업이익 전망치는 5개월 만에 15조원에서 7조원대로 크게 줄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다.

이번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목된다. PC와 모바일 등 글로벌 IT 시장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범용 메모리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수익처다. 범용 메모리 가격은 4분기에 걸쳐 크게 떨어지고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주요 사업에 대한 비용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됐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메모리 사업의 연구 개발비 증가와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판매 수혜 대신 원재료 비용 증가 부담도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LG, 물류비에 발목…'상고하저' 여전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영업이익 전망치는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를 감안해 4000억원 대에서 2000억원 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이보다 낮은 성적을 낸 것이다.

여전히 주요 수익처인 생활가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지만 전자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가전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물류비가 LG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해상 물류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3일 기준 2505.17포인트로 전주 대비 44.8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상고하저'의 매출 패턴을 극복하지 못했다. 매출은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나가는 비용이 많아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한 탓이다.

"실적 반등, 사업구조 전환에 달려"

양사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삼성전자는 고수익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HBM의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를 시사하며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의 HBM 매출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LG전자는 독립 사업본부로 HVAC 사업을 운영하며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주력하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전통적 수익처가 경쟁사들의 도전을 받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며 "빠른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비용 증가에 수익성↓"…삼성·LG, 4분기 나란히 '실적 부진'

기사등록 2025/01/08 15:14:4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