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SBS 예능, 드라마 신작·구작 제공하자 인기
'웨이브'와 지상파 동맹 위기…티빙 합병 영향 예상도

넷플릭스 모두의 인기 콘텐츠에 SBS 예능 '런닝맨'이 올라온 모습(사진=넷플릭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넷플릭스가 올해부터 지상파 방송 SBS 콘텐츠들을 공급한 가운데 대다수 프로그램들이 인기 순위에 오르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양사 합병을 추진 중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속내도 복잡해졌다.
8일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시리즈에는 나의 완벽한 비서, 스토브리그, 동상이몽2 등 SBS 드라마와 예능이 올랐다. '모두의 인기 콘텐츠'에는 런닝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굿파트너, 펜트하우스, 틈만나면 등 SBS 콘텐츠들이 차지했다. 특히 꼬꼬무는 콘텐츠 공개 후 주말 동안 톱10 시리즈에서 순위가 3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SBS와 향후 6년간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이달 3일부터 SBS의 인기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을 비롯해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같은 옛날 인기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계약금액은 비공개이나, 하나증권과 KB증권 추정에 따르면 연간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SBS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는 SBS는 하반기 신작 드라마 가운데 하나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오징어게임2 공개로 최근 1년간 역대 최대 국내 이용자 수를 기록한 넷플릭스는 SBS 콘텐츠 공급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수익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SBS도 넷플릭스에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면서 새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지상파 3사와 웨이브가 체결한 콘텐츠 독점 계약이 만료된 사이를 틈 타 SBS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 넷플릭스와 SBS 동맹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향후 KBS, MBC 등 나머지 지상파 방송사도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지상파 콘텐츠 독점 공급이 경쟁력이었던 웨이브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손잡고 출범시킨 OTT다. 웨이브가 지난해 누적 시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BS 예능 런닝맨은 4년간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를 유지했다가 지난해 2위를 기록했다. SBS가 제작한 신들린 연애도 시사교양 순위 7위에 올랐다.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 중인 티빙도 표정이 밝지 않다. 당초 양사 통합법인이 합병을 통해 노린 시너지 효과는 지상파 콘텐츠를 독점으로 공급해 넷플릭스와 경쟁에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SBS 이탈로 티빙과 웨이브 합병의 목적과 기대효과가 모호해졌다"라며 "나머지 지상파들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한다면 굳이 이용자들이 웨이브를 찾을 유인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양사의 주요 주주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특히 합병을 아직 검토 중인 티빙 주요 주주 KT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측은 "국내 유료방송 전반에 대한 영향 뿐만 아니라 KT그룹과 티빙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미치는 영향과 티빙 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지 여부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해 11월 웨이브 모회사 SK스퀘어와 티빙 모회사 CJ ENM은 웨이브에 2500억원을 투자해 웨이브는 재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 CJ ENM은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티빙과 웨이브 간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합병 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8일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시리즈에는 나의 완벽한 비서, 스토브리그, 동상이몽2 등 SBS 드라마와 예능이 올랐다. '모두의 인기 콘텐츠'에는 런닝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굿파트너, 펜트하우스, 틈만나면 등 SBS 콘텐츠들이 차지했다. 특히 꼬꼬무는 콘텐츠 공개 후 주말 동안 톱10 시리즈에서 순위가 3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SBS와 향후 6년간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이달 3일부터 SBS의 인기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을 비롯해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같은 옛날 인기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계약금액은 비공개이나, 하나증권과 KB증권 추정에 따르면 연간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SBS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는 SBS는 하반기 신작 드라마 가운데 하나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오징어게임2 공개로 최근 1년간 역대 최대 국내 이용자 수를 기록한 넷플릭스는 SBS 콘텐츠 공급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수익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SBS도 넷플릭스에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면서 새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지상파 3사와 웨이브가 체결한 콘텐츠 독점 계약이 만료된 사이를 틈 타 SBS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 넷플릭스와 SBS 동맹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향후 KBS, MBC 등 나머지 지상파 방송사도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지상파 콘텐츠 독점 공급이 경쟁력이었던 웨이브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손잡고 출범시킨 OTT다. 웨이브가 지난해 누적 시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BS 예능 런닝맨은 4년간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를 유지했다가 지난해 2위를 기록했다. SBS가 제작한 신들린 연애도 시사교양 순위 7위에 올랐다.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 중인 티빙도 표정이 밝지 않다. 당초 양사 통합법인이 합병을 통해 노린 시너지 효과는 지상파 콘텐츠를 독점으로 공급해 넷플릭스와 경쟁에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SBS 이탈로 티빙과 웨이브 합병의 목적과 기대효과가 모호해졌다"라며 "나머지 지상파들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한다면 굳이 이용자들이 웨이브를 찾을 유인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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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주요 주주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특히 합병을 아직 검토 중인 티빙 주요 주주 KT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측은 "국내 유료방송 전반에 대한 영향 뿐만 아니라 KT그룹과 티빙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미치는 영향과 티빙 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지 여부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해 11월 웨이브 모회사 SK스퀘어와 티빙 모회사 CJ ENM은 웨이브에 2500억원을 투자해 웨이브는 재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 CJ ENM은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티빙과 웨이브 간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합병 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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