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서 트로피 등 100여점 전시품 공개
'소장품 약 50만점' 이랜드뮤지엄…'제2의 루브르' 목표
[성남=뉴시스]주동일 기자 = "이 트로피는 1970년에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했을 때 받은 트로피의 복제품을 선수들에게 나눠준 겁니다."
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 이랜드뮤지엄의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전'에서 한 관계자가 '쥘 리메 컵'이라고도 알려진 트로피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그는 "원본이었던 트로피가 도난당하면서 지금은 원본을 볼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뮤지엄은 지난해 12월 21일 축구 관련 소장품을 전시한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전 vol.1'을 오픈했다.
오는 2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축구의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유니폼과 우승 트로피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인트로(INTRO) ▲더 뷰티풀 게임(THE BEAUTIFUL GAME) ▲브라질(BRAZIL) ▲더 챔피언스(THE CHAMPIONS) ▲태극 워리어스(TAEGEUK WARRIORS) ▲더 고트(THE GOAT) 등 총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이번에 전시한 소장품은 총 100여점이다.
인트로 섹션에서는 '1924년 파리 올림픽'의 금메달이 관람객을 맞는다.
1924년 파리 올림픽은 FIFA(피파)가 주관한 최초의 축구 토너먼트 대회다.
이 때문에 '월드컵 이전의 월드컵'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더 뷰티풀 게임 섹션에선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에 포함된 선수 중에서도 선별된 21명의 실착 유니폼을 볼 수 있다.
▲펠레의 1970년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 ▲데이비드 베컴의 2002 한일 월드컵 저지 ▲2022-23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엘링 홀란의 실착 맨체스터 시티 저지 등이 공개된다.
브라질 섹션에서는 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의 축구 역사를 만날 수 있다.
해당 섹션에선 1970년 월드컵 우승 트로피인 '쥘 리메 컵(Jules Rimet Cup)'이 공개된다.
브라질은 1970년 월드컵에서 우승해 첫 3회 우승국이 되고, 쥘 리메 컵을 영구 소장하는 영예를 안았다.
더 챔피온스 섹션에선 FIFA 월드컵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인의 선수들이 남긴 업적을 실착 유니폼과 함께 볼 수 있다.
월드컵 최우수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 최다득점자를 위한 골든 부트, 최고의 골키퍼에게 시상하는 골든 글러브 수상자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1982년 정식 제정된 골든볼과 골든 부트(2006년까지 '골든 슈'), 1994년부터 시작된 골든 글러브(2006년까지 '야신상') 수상자들이 남긴 어워드와 저지 컬렉션이 전시된다.
태극 워리어스 섹션에서는 박지성과 손흥민의 실착 유니폼을 만날 수 있다.
더 고트 섹션은 현대 축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의 주요 커리어 매치 컬렉션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사전 티켓 예매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2일 공연 및 전시 예매 플랫폼 '티켓링크'에서 선보인 2차 얼리버드 티켓이 하루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슈퍼 얼리버드 티켓' 매진에 이은 두 번째 매진 사례다.
이랜드뮤지엄은 30여년간 체계적인 준비기간을 거치며 전시 사업을 계획해왔다.
특히 수집한 소장품 50만여점 중 스포츠 관련 소장품이 약 30만점에 달할 정도로 스포츠 문화유산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2월부터 3월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진행한 '위대한 농구선수 75인전 vol.1'을 열기도 했다.
이런 배경엔 세계 최고, 최다 문화 컨텐츠를 보유한 기업이 되겠다는 이랜드의 포부가 있다.
한편 이랜드뮤지엄의 전시가 흥행하자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기도 하다.
향후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전 vol.2>를 포함 스포츠 뿐만 아니라 팝 음악, 영화 등 다양한 테마의 전시를 계획 중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뮤지엄은 글로벌 문화 유산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소장품 수집과 전시에 공을 들여왔다"며 "뮤지엄 콘텐츠를 통해 스포츠 팬 뿐 아니라 학생과 청년들이 찾아와 글로벌 문화 유산을 누리고, 이랜드뮤지엄이 영감을 주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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