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시장 개화…정유사, 2027년 29조 시장 '겨냥'

기사등록 2025/01/07 07:00:00

최종수정 2025/01/07 10:42:24

SK에너지, SAF 유럽 수출길 열었다

SAF 사용 의무화 시작…EU "1% 배합"

국내 정유사, 생산 확대 및 수출 분주

[서울=뉴시스] SK에너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부두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선박에 선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202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에너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부두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선박에 선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202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SAF(지속가능항공유) 사용 의무화에 발맞춰 국내 정유사들이 해외 수출 길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 항공사 공급에 성공한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에 이어 SK에너지가 유럽에 SAF를 수출하면서 향후 관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5일 코프로세싱 생산방식으로 폐식용유·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든 SAF를 유럽연합(EU)에 수출했다.

SAF는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어 세계 각국이 저탄소 시대에 발맞춰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EU는 가장 먼저 올해 1월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배합해 사용해야 한다는 제도를 시행했다.

국내 정유사 중 EU에 SAF를 수출한 것은 SK에너지가 처음이다. 특히 SAF 시장에서도 가장 큰 EU를 선점하는 데 성공한 것을 두고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것이 주효했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코프로세싱 방식은 기존 정유 설비를 개조해 바이오원료를 함께 투입함으로써 다른 석유 제품과 함께 SAF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SAF 생산 초기 단계에서 정유사들이 주로 택하고 있다. 특히 SK에너지는 연산 10만톤 수준의 SAF 등 저탄소 제품 대량 생산체계를 갖췄다.

다만 국내에서 가장 먼저 SAF 수출길을 연 곳은 HD현대오일뱅크다. 지난해 6월 일본 트레이딩 회사 마루베니를 통해 SAF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물량은 일본 대표 항공사인 ANA(전일본공수)항공에서 활용되고 있다. 9월에는 GS칼텍스가 일본 이토추상사를 통해 도쿄 나리타 공항에 SAF를 납품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지난해 8월부터 인천공항~도쿄 하네다 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주 1회 SAF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정기 노선을 운항하는 여객기에 SAF를 급유하는 것은 이 사례가 최초다.

향후 세계 각국이 SAF 급유 비율을 높일 계획이어서 시장 규모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1조3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215억 달러(약 29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연합(EU)는 올해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고, 2030년에는 6%, 2050년에는 70%까지 의무화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혼합해 사용하도록 의무화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SAF 시장 개화…정유사, 2027년 29조 시장 '겨냥'

기사등록 2025/01/07 07:00:00 최초수정 2025/01/07 10:42: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