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 유입으로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로 한랭질환 주의
저체온증에 카페인·알코올 섭취, 체온 떨어질 위험에 피해야
젖은 옷은 신속히 제거…마른 담요 등으로 따뜻하게 감싸줘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랭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술과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급격하게 잃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한랭질환인 저체온증 증상이 보일 때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수나 커피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온을 더욱 떨어지게 하는 위험이 있다.
알코올도 저체온증에서 피해야 한다. 흔히 알코올 마시면 몸에 열기가 오른다고 느끼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해 열을 발산하면서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며 술을 마실 경우 저체온증에 빠질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내려간 상태로 심장, 폐, 뇌 등 중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의학 정보에서 "인체의 열생산이 감소하거나 열소실이 증가할 때 또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초래된다"라며 "저체온증은 갑자기 생기거나 점차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혈액 순환과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려진다"라고 설명했다.
저체온증은 심부 온도에 따라 크게 경증, 중등도, 중증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 경증(경한)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3~35도인 경우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떨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피부에 닭살로 불리는 털세움근(기모근) 수축 현상이 일어난다. 피부 혈관이 수축하여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띠게 된다. 기면 상태에 빠지거나 자꾸 잠을 자려고 하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기도 한다.
중등도의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29~32도의 경우를 말하며 의식 상태가 더욱 나빠져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되고, 심장 박동과 호흡 속도가 느려진다. 근육 떨림은 멈추고 뻣뻣해지며 동공이 확장되기도 한다. 심부체온이 28도 이하가 되면 중증의 저체온증 상태가 되어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돼 심정지가 일어나거나,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고 정상적인 각막 반사나 통증 반사 등이 소실된다.
치료는 크게 일반적인 대증요법과 재가온 요법의 두 가지로 진행된다.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빨리 제거하고, 몸통을 마른 담요로 따뜻하게 감싸주며, 흡입되는 산소와 수액은 반드시 차가운 기가 제거되도록 가온된 것으로 공급하고, 심부 체온과 심전도, 산소 포화도를 감시한다.
재가온 요법은 개별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되어야 하는데, 수동적 재가온과 적극적 재가온 요법을 알맞게 적용하여, 환자 상태를 관찰하면서 체온을 상승시킨다. 아직 재가온 속도나 방법에 관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이다. 심정지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저체온증에 동반된 심정지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른다.
의식이 있고 저체온증이 경증이라면 젖은 옷을 벗기고 따뜻하고 마른 옷이나 이불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 준다. 의식이 저하된 중등도 이상의 저체온증 환자는 재가온과 관련된 심장 부정맥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병원까지의 이송 시간이 15분 이상 걸리는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현장에서 재가온을 시도하지 않는 편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